최지우-조한선 일본 열도 점령
<연리지>는 지난 2005년 9월 일본 포니캐년에 350만 달러라는 거액으로 판매, 화제를 낳으며 명실공히 범아시아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겨울연가> 등 여러 드라마를 통해 일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지우와 최근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조한선, 이 두 배우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과 모든 이들의 관심대상인 ‘사랑’을 소재로 쓰여진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미 등이 영화 <연리지>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번 <연리지>의 일본 프로모션은 4월 15일 일본에서의 개봉을 앞두고 <연리지> 배급을 맡고 있는 도시바 엔터테인먼트의 주최로 이루어진 행사로 약 4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은 영화에 대한 질의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기자회견에는 50여 대의 ENG카메라와 200여 명의 사진기자를 포함한 약 6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 얼마 전 화제가 된 최지우 주연의 한일 합작 드라마 <윤무곡-론도> 기자회견 때보다 성황을 이루어 영화 <연리지>와 영화 속 두 주연배우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마지막 사랑이라 망설이는 시한부 혜원(최지우 분), 사랑은 처음이라 망설이는 바람둥이 민수(조한선 분) 커플과 사랑 앞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쑥맥남 경민(최성국 분), 이론에만 빠삭한 사랑 초보 수진(서영희 분) 커플 등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선남선녀들. 그들이 각자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 로맨틱 멜로 <연리지>는 오는 4월 개봉예정이다.
<연리지> 기자회견 Q&A
●캐릭터에 대해 간단한 설명?
최지우:<연리지>에서 한혜원이라는 역을 연기했다. 혜원은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사랑을 지켜나가는 여성이다.
조한선:모든 게 완벽한 '잘난 남자' 이민수 역을 맡았다. 민수는 바람둥이지만 혜원으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서서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관객들이 영화에서 꼭 봐줬으면 하는 부분은?
조한선:사랑하는 여자로 인해 점점 변화되는 ‘민수’를 꼭 봐 줬으면 한다. 민수는 인생을 쉽게 살아가던 사람이다. 무엇이든 쉽게 손에 넣기에 모든 일들을 간단하게 여기고 살아간다. 하지만, 혜원이라는 여자를 만난 후,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사랑의 진실성을 찾아가는 민수의 모습을 봐줬으면 한다.
최지우: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 보여졌던 캐릭터는 대부분 남성에게 이끌리는 수동적인 여성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의 역할은 죽음을 앞두고는 있지만 절대 나약한 여성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항상 밝게 살아가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사랑까지도 지켜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여성이다. 이러한 변화된 부분을 봐줬으면 한다.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있었는지?
최지우:영화 속에서 혜원과 민수의 데이트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들을 가능한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조한씨와 가능한 많은 대화를 나누며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또한 매 상황마다 실제 연인 입장에서 생각하며 연기했다.
조한선 : 촬영 중 서로 연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많이 해주었다. 감정 표현이 많이 요구되는 작품이었고 민수의 감정 기복이 많이 요구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점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최지우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맡은 역할과의 공통점은?
최지우:혜원이라는 역할이 나와 완전히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번 영화를 통해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성격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 특히 민수와의 데이트 장면에서 혜원의 밝고 장난끼 있는 모습이 많이 묻어 나오는데, 그런 장면들에서 평상시 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조한선: 민수라는 인물은 게임 소프트 회사의 CEO이다.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는 점에서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웃음)
●연기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최지우: 혜원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픔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아픔과 슬픔을 숨기고 언제나 밝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기에 복합적인 감정연기가 필요했다.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조한선: 언젠가 혜원을 떠나 보내야 하기에 가슴 아프지만, 그녀 앞에서는 그 아픔을 내 비추지 않으려는 민수의 내적 연기가 어려웠다.
●추운 날씨 속에서의 촬영, 비 맞는 장면, 그리고 지방에서의 로케 등이 많아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들었다. 힘들었던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조한선:늦가을로 접어 들면서 추운 날씨 속에서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혜원의 집 앞 창가에서 비를 맞으며 “사랑해”라고 외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감정씬이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했는데, 추운 날씨 속에서 비를 맞으며 촬영을 하다 보니 몸이 경직되면서 연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그 때 최지우씨가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며 격려해줘 무척 고마웠다.
최지우:마지막 장면을 우도 언덕에서 촬영했다. 그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씬이었기에 배우, 스탭 모두가 집중하고 긴장을 해야 할 장면이었다. 바람이 너무 세고 추워서 감정몰입이 쉽지 않았지만 전 스탭이 바람막이가 되어주어 감정몰입이 가능했다. 그 때가 가장 힘들었고 기억에 남는다.
●서로 첫인상은 어떠했나?
조한선: 최지우씨를 만나기 전, 까다로운 사람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면서 그런 걱정은 다 사라졌다. 성격도 너무 좋고, 때로는 아이 같은 귀여운 모습도 있다, 또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배려, 현장 스탭들에 대한 배려, 촬영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격려하는 모습 등을 보고 연기자로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즐거운 현장이었고 최지우씨께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최지우:조한선씨를 처음 봤을 때, 실제 나이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함께 연기를 할 때 특별히 어려움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친구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호흡이 매우 잘 맞는 파트너였고, 그렇기에 현장 분위기도 매우 즐겁고 재미있었다
●드라마에서도 멜로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는데, 영화에서도 ‘멜로’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최지우: ‘지금까지 계속 멜로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는데, 왜 영화에서까지 멜로를 연기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실제로 <연리지>를 보면, ‘멜로 영화라고 해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할 때도 말했다시피, <연리지>에서는 지금까지의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남성을 리드해 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여태까지의 드라마와 이번 영화의 캐릭터는 확실히 차별화 되기에, 또한 작품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주저하지 않고 <연리지>에 출연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일본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지우:<연리지>라는 영화에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묻어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사랑을 영원히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조한선:열심히 영화에 임했다. 고생도 많이 했고, 성심성의껏 만든 작품이다. 많은분들이 작품을 보고, 다양한 의견들을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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