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만학도 새내기 김복순씨

광주--(뉴스와이어)--“너무 벅차고 떨립니다. 어제 밤에는 잠이 안오더라구요. 입학원서 낼 때까지만 해도 담담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보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대학에 도전했나 싶어 겁이 납니다.”

3월 2일 오전 10시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6학년도 입학식에 자녀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참석한 김복순(金福順)씨(53·한문학과 1)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조선대학교에 감사드린다”며 감격해 했다.

김씨는 1989년 한문학원을 다니면서 한문과 인연을 맺게 됐다. 서울, 부산, 대구로 전근 다니던 남편이 광주로 발령받아 1995년부터 아파트 노인정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게 됐다. 한문을 가르치려면 더 잘 알아야겠다는 마음으로 1998년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김병조씨의 명심보감 강의를 1년여 들었다. 1999년 조선대학교 고전연구원 고전국역연수과정에 입문하여. 지도자과정 1년, 연수과정 3년, 연구과정 2년을 마쳤다. 2003년 연수과정을 마칠 때는 모범학생으로 우등상도 탔다.

“이 나이에 공부하러 다닌다는 사실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는 차편도 별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일찍 학교에 와서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내친 김에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도전했다. 석달 동안 1주일에 5일씩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영어와 수학이 가장 어려웠다. 무조건 외우고, 또 외웠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능 준비에 들어갔다. 수능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EBS 교육방송 수능강의를 이용했다. 오전에 본방송을 보고 저녁에 강의내용을 반복해 듣고, 주말에 다시 반복해서 공부했다. 몇 번씩 들어도 외워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가족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남편과 두 아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남편은 항상 대단하다, 열심히 해라고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고전연구원 연구과정 때 토요일 오전 9시 강의에 맞추려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서야 했는데도 항상 긍정적으로 대해주어서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10여년 한문 공부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명심보감 명심보감에 나오는 ‘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이다. 근면함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요, 신중함은 자신을 지키는 부적이라는 이 글귀를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대학 생활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 수업 시간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처녀 때는 청순한 모습의 수녀가 너무 좋아 수녀가 되고 싶었고, 한 때는 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캠퍼스를 왔다갔다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그가 아파트 노인정에서 학생들에게 한문을 가르친지도 올해로 12년째로 접어들었다. 훈장 1급, 공인 한자 1급, 공인 한자 사범 가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며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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