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미디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예고편 공개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르며 평화롭고 화목한 한 가족의 모습이 보이면, 훈훈한 미담을 들려주는 듯 점잖은 노인의 음성이 그 가족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쩐지 화면 속 가족의 행동은 노인의 설명과는 자꾸만 어긋난다. 상냥하고 교양 있다는 안주인은 거칠고 사납기만 하고, 듬직하고 가정적이라는 그 남편은 실없고 게으른 모습으로 일관한다. 나레이션과 화면의 엇박에 의아해질 무렵, 화면 속 여자의 ‘아빠’라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드러난 음성의 주인공은 바로 자식 부부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엉뚱한 치매노인 이순재. 가족미담이 가족기담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예상 밖의 오프닝이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폭소를 자아냈다면, 후반부는 애물단지 가족들의 좌충우돌 기행이 배꼽을 쥐게 한다. 아기처럼 얌전하게 목욕을 하다가도 금새라도 일을 저지를 듯 망치를 들고 설치는 사고뭉치 치매아버지, 택시요금을 떼먹고 틈만 나면 아내에게 잠자리를 간청하는 철없는 백수남편, 여자 발레복을 입고 놀면서 맹랑한 말만 하는 천하태평 아들의 모습은 영화 속 주부가장에겐 징글징글 웬수가 따로 없지만, 보는 이에겐 영락없는 코미디다.
기발한 오프닝 못지않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단연 기존의 대쪽 같은 가장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이 천진난만 사고뭉치 노인으로 변신한 이순재의 코믹연기. 예고편 컨셉을 듣고 나레이션 녹음을 자청한 이순재는 대본에도 없는 귀여운 엔딩 멘트 ‘Everybody, OK?’를 즉석에서 제안하는 등, 숨겨진 코믹 애드리브 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는 후문. 18년만에 스크린에 주연으로 복귀한 노장의 열의가 느껴진다.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감독 남선호/제작 마술피리)는 우리네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는 게 코미디’같은 집안사를 유머와 감동으로 버무린 홈코미디로, 영화 <집으로…>이후 오랜만에 평범한 가족에 돋보기를 들이댄 국민공감 가족영화다. 오는 3월 24일 개봉해 극장가를 따뜻한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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