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천호진 vs 홍콩의 강대위, 중년 카리스마 대격돌
천호진은 선 굵은 연기로 스크린을 지켜온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계의 척추와 같은 연기자다. 그가 이번에 <데이지>에서 맡은 역할은 숨겨진 비밀을 수사하는 정우의 파트너 ‘장형사’다. 요리를 좋아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지만, ‘정우’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되는 ‘장형사’ 캐릭터를 위해 천호진은 바바리 코트, 파이프 담배, 덥수룩한 수염 등으로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작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주먹이 운다>, <혈의 누> 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지난 연말 영화 전문지 프리미어에서 선정한 올 해의 배우로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위강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정신적으로 큰 의지를 할 정도로 엄청난 신뢰를 보냈다는 천호진은 먼 이국 땅에서 일하는 선후배 동료와 스탭들을 두루 보듬어주는 탁월한 인간적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유위강 감독은 항상 자신의 작품에 오진우, 혜영홍, 황추생 등 홍콩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배우들을 등장시켜왔다. 강대위는 유위강 감독이 인터뷰 등을 통해 굉장한 내공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철저한 신뢰를 보내는 이들 중 한 사람이다. 유위강 감독은 ‘조사장’의 자상하면서도 잔인한 캐릭터를 그려 낼 배우로 강대위를 제일 먼저 떠올렸고 그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고. 유위강 감독의 섭외 전화를 받고 흔쾌히 네덜란드로 와 주었다는 강대위는 현장에서 정우성의 중국어 대사를 일일이 읽어주며 후배 연기자의 외국어 대사 지도까지 도맡았다. 전성기 시절 이소룡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홍콩 느와르 열풍을 이끌었던 강대위는 홍콩인들에게는 국보급 배우 겸 감독이다. 또한 국내에도 많은 올드 팬을 확보하고 있어 <데이지>를 통한 그의 복귀는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가 맡은 ‘조사장’은 매우 잔인한 방식으로 ‘박의’(정우성 역)를 킬러로 키운 범죄조직의 보스다. ‘혜영’(전지현 역)을 향한 ‘박의’의 사랑을 알고 있으며 킬러의 사랑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데이지>는 <무간도> 시리즈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스파이더맨2> <매트릭스 시리즈> 등의 액션을 담당한 바 있는 임적안 무술감독, <2046>, <연인>, <화양연화>의 우메바야시 시게루 음악감독, <태극기 휘날리며> <혈의 누>의 이태규 동시녹음기사 등 최고의 실력자들이 만드는 2006년 드림 멜로 프로젝트.
천호진과 강대위. 한국과 홍콩 영화계의 대표적인 관록의 두 배우가 의기투합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영화 <데이지>는 3월 9일 개봉될 예정이다. 쇼박스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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