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들이 뽑은 빔 벤더스 최고의 작품은 ‘베를린 천사의 시’

뉴스 제공
스폰지
2006-03-06 10:16
서울--(뉴스와이어)--지난 2월 23일 총 4개 스크린으로 개봉된, 영원한 길 위의 동반자 빔 벤더스 감독의 최신작 <돈 컴 노킹>.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빔 벤더스 감독 최고의 작품을 뽑는 설문 이벤트가 영화 홈페이지(www.cinehue.co.kr)를 통해 실시됐다. 그 결과 한국 관객들이 선정한 최고의 작품은 바로 1987년작 <베를린 천사의 시>.

최고의 작품으로 뽑힌 <베를린 천사의 시>는 독일어권 최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피터 한트케와 빔 벤더스가 함께 작업한, 영상미와 문학성이 결합된 걸작으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총 281명이 참가한 설문에서 99명이 <베를린 천사의 시>를 선택했다. 다음은 1999년작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91명이 투표해 근소한 차로 2위가 되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묻혀있던 전설적인 쿠바 뮤지션에 대한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로 빔 벤더스의 가장 유명한 음악영화이자 음악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이다. 3위는 49명이 투표한 샘 셰퍼드 극본의 <파리, 텍사스>, 그 뒤를 30명이 선택한 <밀리언달러 호텔>, 12표를 얻은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이 잇고 있다.

사실 빔 벤더스 감독은 그 어떤 유럽의 작가 감독들보다도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감독이며, 국내 공개된 작품들의 숫자도 적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서울유럽영화제를 앞두고 실시했던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유럽영화 감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그의 최신작인 <돈 컴 노킹>은 200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이며, 1984년 <파리 텍사스> 이후 작가이자 배우인 샘 셰퍼드와 20여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술, 마약, 여자 그리고 스캔들로 얼룩진 한물간 중년 스타의 뒤늦은 인생 찾기, 빔 벤더스 감독은 신작 <돈 컴 노킹>에서 오랜 만에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고 의미 있는 드라마로 돌아왔다. 말을 잊고, 기억을 잃고, 아들과 아내를 놓아버렸던 남자 트래비스가 찾아가던 화해와 구원의 여정은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황량한 대지 위를 묵묵히 따라가며 되풀이된다. 방탕과 무절제함 속에서 인생을 방치했던 또 한 명의 중년 남자 하워드는 더 이상 도망칠 곳 없는 바로 그 순간 놀랍게도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가족과 잊어왔던 삶의 의미를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희망과 구원을 향한 로드무비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은 촬영감독 프란츠 러스티그가 선명한 색감으로 한 폭의 회화처럼 담아낸 화면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있다. 영화 속 풍경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아름답지만, 빛바랜 도시의 그림자는 슬픔으로 얼룩져 있다.

가족 이야기 그리고 로드무비로의 회귀, 빔 벤더스 감독은 한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본인의 장기인 장르로 돌아와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건재함 속에는 세월이 주는 깊은 성찰과 여유로움 또한 담겨져 있다. 특별한 재회가 있고 희망의 빛이 되어줄 길이 열려있는 영화 <돈 컴 노킹>은 CGV 인디영화관(강변/상암/서면)과 시네코아 스폰지하우스에서 상영중이다.

연락처

스폰지 김하나, 김유진 02-540-5132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