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 서울시장 후보로 김종철 전 최고위원 당선

2006-03-19 08:11
서울--(뉴스와이어)--2006년 지방선거의 간판인 서울시장 후보에 김종철 전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정종권)은 18일(토) 오후 4시 40분부터 중구 구민회관에서 <2006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했다.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선거에서 김종철 후보는 투표자 5,140명 중 2,651표(51.6%)를 얻어 2,428표(47.2%)에 그친 김혜경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이수정, 김득의, 정호진, 황철우, 박선희, 이용진 순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김종철 후보는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거, 의료, 교통, 에너지 등을 자본주의 방식이 아니라 민주적 사회주의 체제로 조직해야 한다”며, “무난한 선거가 아니라 투쟁하는 선거를 치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후보 선출대회에서 문성현 당 대표, 노회찬 의원, 김선동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기수, 심재옥, 홍승하 최고위원 등 당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또,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대표, 민주노총 서울본부 고종환 본부장 등이 참석해 후보 선출을 축하했다.

김종철 후보는 선출대회 직후 이주노동자 후원주점에 참석하는 등 본격행보에 들어갔다. 19일 오전 9시 박영진 노동열사 추도집회에 참석한다. 이어 12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선 소감과 선거 전략을 밝히고, 오후 3시부터 국제반전공동행동에 함께 한다.

별첨 1. 김종철 후보 약력 및 후보 수락 연설문


[후보 약력]

1970년 생
1999년 민주노동당 언론부장
2000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2001년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준비위원장 (~2003년)
2002년 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16대 대통령선거 권영길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민주노동당 대변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2005년)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 (~2005년)


[후보 수락 연설문]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당선자 김종철입니다.

먼저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민주노동당 당원동지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경선을 치렀던 김혜경 전 대표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왜 우리가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해왔습니다. 저는, 이 반공독재국가에서 우리가 왜 그토록 노동자?민중의 독자정당을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으며, 보수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내건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그들 정권들과 투쟁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투쟁해 나가야하는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똑똑히 보여줄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정치의 양대세력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모두가 서민의 편이 아니라, 가진 자들의 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이 가진 자들의 편입니다. 온 사회가 양극화로 치닫고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극화를 더 촉진하고자 혈안이 된 정당이 한나라당입니다. 수백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해보다는 소수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당 대표까지 나서서 장외투쟁을 벌이는 당이 한나라당입니다. 그들에게 이 나라의 비전은 ‘다시 한 번 박정희 시대’밖에 없습니다.

열린우리당은 또한 무엇입니까. 며칠 전 청와대가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의 강남북 편차를 얘기하며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교육양극화를 말하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우려한다는 것입니까. 이 사회의 양극화를 이토록 촉진시킨 집권세력이 도대체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우려한다는 것입니까. 누워서 침 뱉기는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입니다.

원래 가진 자들의 정당 한나라당과, 실제로는 가진 자들의 정당이면서 입으로는 서민을 달고 다니는, 낮과 밤이 다른 정당 열린우리당에 노동자, 서민의 미래는 없습니다. 예전에는 두 당이 서로를 탓하며 책임을 호도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이제 노동자, 서민의 대안정당 민주노동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이번 선거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지금까지와는 다른 서울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것은 약육강식과 무한경쟁, 자본주의적 이윤추구에 찌든 삶이 아니라, 평등한 삶이며, 연대의 삶이며, 사회적인 삶입니다.

인간의 삶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은 자본주의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삶에 가장 기본이 무엇입니까.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어린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권리,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안정적인 집에서 살 권리,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을 권리,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 나쁜 공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 등이 그것입니다. 그것은 돈이 있고 없음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천만 서울시민에게, 나아가 4천8백만 국민들에게 이러한 삶을 주기 위해 투쟁해왔습니다.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정신은 민주노동당 강령에 잘 나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삶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공공성의 원리에 입각해 보장돼야 하며,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모든 영역에 민중의 민주주의가 햇살처럼 퍼져나가고,빗물처럼 스며드는 사회, 즉 민주적 사회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부터 한발 한발을 내딛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수가 권력을 독점한 기업보다 다수의 노동자가 권력을 나누는 기업이 우대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육, 의료, 보육, 교통, 에너지 등 인간의 삶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사회주의적으로 재편돼야 합니다.그래야만 다시는 이 땅에 돈이 없어 피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원망하는 이들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1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러한 우리의 강령과 정책을 중심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강금실이든, 홍준표든, 맹형규든 그 누구든 우리의 대안을 가지고 맞서 싸워 이기겠습니다. 저는 확신이 있습니다. 우리의 대안만이 1천만 서울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 길입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만약 저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시면 동참해 주십시오. 민주노동당의 주장은 좋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결심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가진 사람들에 비해 돈, 권력, 학맥, 인맥, 정보, 언론 등 모든 것을 못 가지고 있는 가난한 노동자, 민중이 유일하게 그들보다 많이 가진 것은 바로 노동자, 민중의 숫자가 기득권 세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힘없는 노동자, 민중이 단결하면 그 숫자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종철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다시는 우리와 같은 삶을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물려주고 싶다면 변화를 두려워 마십시오. 민주노동당과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6. 3. 18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철 드림


웹사이트: http://seoul.kdlp.org

연락처

# 문의 : 서울시당 정책기획국장 조동진 011-784-9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