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법사들’ 관객 속 작지만 강한 영화
<왕의 남자>가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깨며 흥행 돌풍을 일으킬 때, 1000만 관객의 신화 속에서 조용히 영화 매니아층의 사랑과 입소문으로 작지만 힘을 발휘한 영화들이 있다.
작년 12월 개봉하여 2개월간 롱런하며 2만 관객을 동원한 <브로큰 플라워>, 4개관에서 개봉하여 9주째 상영하며 8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메종 드 히미코>, 70개관에서 개봉하여 2주차 만에 30만 관객을 동원한 <브로크 백 마운틴>이 바로 그러한 영화들이다. 1000만 관객 시대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관객 동원 스코어지만, 2~300여개의 스크린을 차지하는 일반 상업영화들 속에서 스크린 열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좌석 점유율로 롱런하여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이들 영화의 선전은 상업 영화 일색인 시장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벼운 코미디와 진부한 멜로 그리고 동어반복적인 액션 블록 버스터들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성과 짜임새 좋은 작품들은, 그 동안 ‘웰 메이드’ 영화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다.
<브로큰 플라워>, <메종 드 히미코>의 감성을 이어갈 단 하나의 영화
이 여세를 몰아 꽃 피는 3월에 <브로큰 플라워>, <메종 드 히미코>, <브로큰 백 마운틴>을 선택했던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기쁨을 선사할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체된 4인조 밴드의 뜨거웠던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는 송일곤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마법사들>이 바로 그러하다.
<마법사들>은 처음에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들에게 주어지는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 프로젝트로, 30분 분량의 단편으로 계획되었다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송일곤 감독의 새로운 연출에 대한 욕심으로 96분짜리 ‘원 테이크 원 컷’으로 탄생하였다.
물 흐르듯 유영하는 카메라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매혹적인 음악이 있는 <마법사들>은 ‘원 테이크 원 컷’으로 이뤄낸 시간과 공간의 놀라운 조각품이다. 이러한 형식적 도전뿐 아니라 묻어두었던 청춘의 사랑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 매혹적인 공간을 통해 펼쳐지는 마법 같은 시간, 깊이 있게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빛을 발하며 형식적 도전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한다.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사랑이 된다’라는 카피 문구처럼 <마법사들>은 <브로큰 플라워>, <메종 드 히미코>, <브로크 백 마운틴>의 감성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정의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꽃피는 봄의 시작을 알리게 될 <마법사들>은 3월 30일 CGV 인디 영화관(상암, 강변, 인천, 부산 서면)을 통해 개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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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Tel. 516-4006) 김창아 실장/염혜영/양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