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다니엘 오떼유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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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15:06
서울--(뉴스와이어)--“다니엘 오떼유는 신비스럽고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파악하기 어려운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대배우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그에게는 내가 탁월하다고 생각해 마지않는 장 루이 트리티냥에게서와 같이 무언가 미세한, 단지 겉으로 보아서는 쉽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이러한 수수께끼 같은 성격은 사람을 좀더 복잡하게 보이게 하고, 아울러 더욱 흥미롭게 느끼도록 한다. 다니엘이 <히든>에서 구체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어떻게 이해해야할 지 잘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것. 그러한 점에서 영화의 제목은 다분히 폭로적이다. 더구나 나는 이 시나리오를 오떼유를 염두에 두고 썼다.” --미카엘 하네케

3월 30일 개봉작 <히든>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주연 배우 다니엘 오떼유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제 8요일>의 배우로 잘 알려진 다니엘 오떼유. 그는 이미 <제 8요일>에서의 열연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 <히든>을 통해 유러피안 필름어워드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평범한 얼굴 뒤에 숨겨진 추악한 본성이라는 인간의 이중성과 불안감을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표현해낸 다니엘 오떼유. 모든 것들에 언제나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다가가려는 지식인 조르쥬가 자기 안의 모순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정신적인 공황과 충격은 그가 아니었다면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감정선이었을 것이다. 하네케 스스로도 이 시나리오는 오떼유를 염두해 두고 썼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연출자 역시 배역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던 것.

<히든>의 주인공 다니엘 오떼유와, 줄리엣 비노쉬. 이들을 이끄는 미카엘 하네케의 연기연출 방식 역시 그의 영화가 그렇듯 언제나 열려 있는 동시에 난해하다. 심지어 그는 배우들이 맡은 배역이 어떤 역할인지조차 설명해주지 않는데, 그것은 그가 배우들에게 느끼는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다니엘 오떼유와 줄리엣 비노쉬 역시 그러한 작업 방식에 만족하며 촬영에 임했다. 연출자의 특별한 디렉션이나 캐릭터에 대한 부연설명 없이 그저 대본을 읽고 그들이 이해하는 대로의 연기를 펼쳐냈으며, 과연 그들의 연기는 평단의 찬사를 받을 만큼 창의적이며 안정적이었다.

“나는 나의 배우들에게 내가 그들이 연기할 배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매우 적게 설명한다. 내가 성인들과 함께 일을 할 때에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다니엘과도 이 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그는 대본을 읽었고, 이해하였으며 우리는 그렇게 시작하였다. 만일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면 더이상 형이상학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 된다. 우리의 작업은 주로 기술적인 측면에 기반하여 이루어졌다.” -- 미카엘 하네케

<히든>이 기존 스릴러물의 컨벤션을 빗겨가는, 형식의 파괴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작품 완성도를 보여준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의 절묘한 호흡과 노련한 작업 방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히든>은 종로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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