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혼혈인 이주노동자 가족 전문 프로그램 ‘세상의 모든 가족’ 방송
한국에서 살아가는 혼혈인과 이주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에 방송 카메라가 다가선다. CBS TV의 <행복토크 가족>(연출 양승관, 김동민)은 고단하지만 꿋꿋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국제가족 전문 코너 ‘세상의 모든 가족’을 신규 방송 한다.
“외모는 다르지만 우리는 한국인”
4월 3일 미국 프로풋볼의 한국 혼혈인 스타 하인즈 워드가 귀국한다.그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관심은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 혼혈인들의 심정은 무겁기만 하다. 한국 전쟁 이 후 이 땅에 수많은 혼혈인들 대부분은 차별과 냉대, 저학력과 빈곤으로 인해 비참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적 혈통주의는 그들을 진정한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가족총연합회 배기철 회장(51)은“하인즈 워드나 다니엘 헤니와 같이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혼혈인 스타들에 대한 열풍이 국내 혼혈인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낸다.
4월 5일(목) 첫 방송분에 출연하는 배기철 회장은 그 자신이 이탈리아계 미군의 혼혈 1세대다. 시댁과 친정으로부터 모두 버림받은 어머니와 함께 외롭게 성장하며 혼혈인의 설움과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고, 밤무대와 연예 사업을 전전하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혼혈인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람들을 모으던 중 지금의 아내 안성자 씨(52)를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된 배 회장은 현재 일정한 수입 없이 국제가족총연합회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배 회장은 그래도 아내와 함께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비록 변변한 수입 하나 없이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아내는 바가지 한 번 긁지 않습니다. 아내도 나를 통해 큰 소망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 합니다”‘세상의 모든 가족’ 첫 회에서는 배기철, 안성자 부부의 고단했던 삶의 궤적과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펼쳐 보인다.
세상의 모든 가족이 행복해질 때까지‘세상의 모든 가족’은 혼혈인 뿐 아니라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와서 역시 차별과 냉대 속에 살아온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국제 가족’이란 틀 속에서 함께 들여다본다.
우리 교포들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는 분개하면서도 우리 사회안의 다른 피부색, 인종의 사람들에게 눈물 흘리게 하는 현실. 하지만 그 가운데 미소를 잃지 않고 삶을 지탱해나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그들’과 ‘우리’의 벽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와 다르면 곧 나쁜 것이라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사회에서 ‘국제 가족’이란 개념은 이제야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이들을 이웃으로, 똑같은 ‘가족’으로 바라보는 지극히 상식적인 시각이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이 프로그램은 던지고 있다.
프로그램 : <행복토크 가족-‘세상의 모든 가족’>
M C : 이장호 (영화감독), 김필원 (CBS 아나운서)
방송 일시 :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30분 --4월 5일 첫 방송
(스카이라이프 412번 및 지역 케이블 방송)
웹사이트: http://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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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6일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