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후보, “MBC, 차별·특권방송이 되려 하는가”
사건의 발단인 MBC의 방송 편성은 자의적인 ‘뉴스 가치’ 판단에서 비롯됐다. MBC가 근거로 제시한 선거방송 관련 자체 내규는, 원내 교섭단체 혹은 3개 이상의 중앙일간지와 2개 이상의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에서 10% 이상 지지율을 획득한 후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내규가 다분히 자의적일 뿐만 아니라,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직전 선거에서 유효 투표총수의 10% 이상을 득표하였거나, 언론기관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일까지 사이에 실시하여 공표한 여론조사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독 공영방송을 자임하는 MBC만이 자의적 판단과 주관적 ‘가치’를 결정의 근거로 삼고 있음은 아쉬운 부분이다.
MBC는 자사가 주관한 여론조사에서 김종철 후보가 14%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한 결과는 배제한 채, 강 전 장관의 출마를 전제로 한 결과에만 의존하여 균형을 잃고 있다. 실제로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 김종철, 열린우리당 이계안,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박주선 서울시장 후보간의 가상 대결에서 김종철 후보가 14.4%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MBC의 방송 편성이 실제 논란을 촉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하자가 없다는 식의 MBC와 강 전 장관의 입장 표명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야당의 합리적 문제 제기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데는 황당함마저 느껴진다.
강 전 장관은 출마선언 이후 겪는 첫 번째 시련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준 민주노동당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강 전 장관이 특정방송의 전파 독점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공정한 선거를 기대하는 민심은 잃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MBC 사장’이라는 비난에 휩싸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MBC는 차별방송/특권방송의 오명까지 써가며 시청율에 연연해서는 안되는 공영방송임을 다시한번 상기하길 바란다.
2006년 4월 6일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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