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김종철시장후보 기자회견문...‘사람을 만나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때 아닌 염색이 한창입니다. 강금실 전 장관께서는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면서 보라빛 물결로 열린우리당을 물들이더니, 한나라당에서도 오세훈 전 의원이 녹색을 내세우며 출마했습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한편에서는 이미지 정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누가 뭐라 해도 선거의 본질은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어떤 정당이 국민들을 위해 일해 왔는지, 앞으로 어떤 후보가 서울시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것인지. 이제는 겹겹이 쌓인 포장지를 뜯어내고, 안에 든 내용물로 시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선거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새롭게 염색을 하거나 화려하게 포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민주노동당만의 색깔이,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이 생각하는 서울의 미래가 무엇인지, 누구를 대변하고자 하는 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돈 없으면 서러운 서울을 서민행복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우리 나라 최고 집 부자 한 명이 1,083채의 집을 갖고 있는 반면, 서울에만 집 없이 거리에서, 쉼터에서 노숙하는 분들이 3,000명이 넘습니다. 전 국민의 0.39%에 불과한 3만 세대가 집을 11채 이상 갖고 있는 반면, 일세 7,000원짜리 세 평도 안되는 쪽방과 주소지조차 없는 비닐하우스촌이 서울에만 8,000개에 달합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무주택 세입자를 위해 뉴타운을 개발하고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로 지은 아파트의 2/3를 집 있는 사람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길음 뉴타운 내 2구역의 공사가 끝난 후, 살던 집으로 다시 돌아온 주민은 고작 10%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30% 이상의 새 집은 고스란히 강남 사람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주거, 교육, 의료, 에너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은 더 이상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모든 시민들이 적절한 주거를 누리고, 우리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을 받고, 돈 없이도 건강하고, 제 때 치료받기 위해서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사람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1946년 서울이 도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로 격상된 지 60년. 이제 서민행복특별시로 거듭 납니다. 저는 주거권 보장을 위해 모든 구에 공공임대주택 20% 쿼터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건강권 보장을 위해 아동, 노인부터 공공 주치의제도를 실시하겠습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강북지역 및 열악한 구부터 교육환경에 재정을 집중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실험들이 도시를 바꾼다고 합니다. 새로운 도시혁명을 위해 자가용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도시,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보다는 저소득층 문화 지원과 어린이문화 도서관을 우선 고민하는 도시, 아이들과 장애인/노인/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설계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이제 힘을 내십시오
김종철이 서민들의 진정한 삶의 빛깔을 찾아 나섭니다
저는 오늘부터 정책탐방에 들어갑니다. 저 역시 평범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살아 오면서, 주택대출금을 갚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아이의 보육과 교육 문제를 고민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하며 살아 왔습니다. 아울러 비정규직, 장애인, 노점상, 영세상인들을 만나면서, 우리 서민들의 삶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다시 한 번 이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서울시청 앞에서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꿀꿀이죽’ 사건의 피해 학부모를 비롯해, 도시서민 등 우리네 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겠습니다. 돈 없으면 서러운 서울을 어떻게 공공 서울, 평등 서울로 만들지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우리 서민들의 삶에서 묻어나오는 색깔을 저의 색깔로 삼겠습니다. 김종철 개인이 아닌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선거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4월 11일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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