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쟁이 유씨’, 연장 공연 돌입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염쟁이 유씨”에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이 있고, ‘잘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깨달음이 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깨달음을 전하는 배우는 죽음 사람을 보내기 위해 염을 할 때 쏟는 것 이상의 정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가득한 연극 “염쟁이 유씨”는 20대부터 중년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젊은이들은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며, 중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삶을 보다 뜻깊게 보내기를 다짐하는 시간이 된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겪게 되는 죽음이기에 이 연극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하는 연극이다.
충북 청주 출신의 유순웅씨는 그동안 지방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다. 그런 그가 문화의 중심인 서울, 그것도 연극의 중심지인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출한 연극쟁이 유순웅씨는 바람이 있다. “저처럼 지방에서도 많은 연극인들이 활동을 하지만 아직은 그 활동이나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문화도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episode
1. “해진아 고맙다”
유순웅은 영화나 TV에는 출연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은 공연장에 찾아와 TV와 영화에서 많이 봤다며 인사를 한다. 그 이유는 영화 ‘왕의 남자’의 육갑이로 유명한 배우 ‘유해진’과 닮았기 때문. 아직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이름은 모르고 얼굴만 익은 관객들이 공연장 앞에서 그 사람이 맞다, 아니다 라고 싸우는 모습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공연을 본 후에는 유해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혹시 친척 아니냐고 물어보는 관객도 다수. “좀 닮기도 하고 같은 유씨라서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는 그냥 같은 고향 선후배랍니다.”
2. 배우 같은 관객
공연 중에 관객들이 참여하는 장면이 유난히 많은 ‘염쟁이 유씨’. 어떤 관객은 쑥쓰러워하기도 하지만 어떤 관객은 정말 배우를 해도 좋을 만큼 순발력 있고 재미있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많이 참여하는 날의 공연은 정말 그냥 보기만 하는 관객도 더욱 즐거워하고 분위기가 훨씬 좋다. 또 어떤 관객들은 일찍 극장으로 오셔서 자신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관객도 있다.
3. 준비된 관객
공연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홍보가 되고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염쟁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관객도 많았지만 이제는 공연에 대해 미리 듣고 오는 관객이 많다보니 웃지못할 해프닝도 생긴다. 공연 중 퀴즈를 내고 선물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답을 미리 듣고 오기도 하고 심지어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제작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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