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트 가드너’ 남자의 눈물의 힘은 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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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1 11:21
서울--(뉴스와이어)--5월 4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울리고 있다. 개봉을 준비하며 열리고 있는 시사회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데, 웬만해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국의 남성들이 영화상영이 끝나고 감동의 눈물을 수습하느라 기나긴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는 것. 대부분의 슬픈 영화가 여성들에게 더 어필하는 데 비해, 유독 <콘스탄트 가드너>가 남성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주제의식이 투철한 정치 스릴러이면서도, 동시에 가슴 찡한 러브 스토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독특한 영화다. 영화는 아프리카의 영국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이 갑작스런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처참하게 살해된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그는 아내와 자신의 관계를 뒤돌아보게 되고, 거기엔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의혹이 존재한다. 저스틴은 그녀가 남긴 희미한 실마리들을 좇아 죽음의 진상을 쫓고, 거기엔 상상도 못할 만큼 거대하고 악의적인 거대 제약회사의 비리가 있다. 진실을 알아갈수록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는 어째서 그녀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진실을 밝히고자 했는지, 그의 인생에서 그녀의 의미,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모든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들의 사랑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 그리고 저스틴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까지 와버린 상황에서, 영화는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의 잊을 수 없는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이야기를 마친다.

이러한 이야기 구조가 가능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러브 스토리가 개인적이고 사적인 사건들 안에 머무는 것과는 달리, <콘스탄트 가드너> 속의 사랑은 정치와 음모라는 남성들에게 친숙한 사회적 주제와 맞물리며 남자주인공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변화는 아내의 죽음을 겪은 남성-저스틴-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고 있어 영화를 보는 남성들의 감정이입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이야기 속의 그는 순식간에 영웅이 되기 보다는 아내의 정조를 의심하고, 후회하기도, 또 머뭇거리기도 하여 더욱 사실감을 띄고 있다. 이렇듯 현실적인 스토리 라인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식, 그리고 원작 소설을 가진 이 복잡다단한 정치 드라마를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의 틀을 가지고 능수능란하게 버무려낸 천재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솜씨는 성인 남성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여자 주인공 레이첼 와이즈의 매력도 남성들을 매혹하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미이라>, <콘스탄틴> 등 블록버스터 작품에서 섹시한 모습으로 관객을 유혹했던 레이첼 와이즈. <콘스탄트 가드너>에서는 전혀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임신한 모습으로도 등장하는 등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육감적이고 발랄한 그녀의 매력은 여전하고, 오히려 종잡을 수 없는 성격으로 나타나는 영화 속의 그녀는 더욱 흥미롭다.

이같은 <콘스탄트 가드너>만의 강점은 미국 개봉당시 독특한 흥행성적으로도 이미 입증되었다. 작년 미국의 노동절 휴일에 발맞춰 개봉된 이 영화는 성인남성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예상관객의 2배수를 기록하며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박스 오피스 사상 최고의 좌석 점유율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 놀라운 기록에 미 배급사 포커스 측 배급 부장 잭 폴리는 “우리는 이로써 볼만한 영화를 제공할 경우 언제라도 영화관으로 와줄 수 있는 잠재적인 관객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휴일 황금 연휴를 앞두고 국내 개봉되는 <콘스탄트 가드너>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지, 남자들의 눈물의 힘은 어디까지일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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