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범죄예방 해법있다... 진주보호관찰소, 재범방지를 위한 효치료 프로그램 도입
패륜 범죄로 치부되고 있는 존속에 관한 폭행, 살해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이혼, 가출 등 가정해체 등을 원인으로 범죄를 저지른 비행청소년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부모에게는 올바른 부모역할과 자녀와의 의사소통기법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실천적인 효체험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진주보호관찰소(소장 김상욱)는 5월 가정의 달 및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이혼, 가출 등 가정해체를 원인으로 범죄에 이른 보호관찰청소년이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하여 369명의 보호관찰청소년을 대상으로 5. 1. ~ 5. 31.까지「효체험 및 효도의 편지쓰기」라는 이색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김상욱 소장은 비행청소년들에게 “나 자신의 행실에는 부모의 마음도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착한 일을 하면 그 아름다운 이름이 빛나고 악한 일을 하면그 치욕이 부모님께 부끄러움과 욕됨을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의 인간다움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감사하며 스스로 은혜를 보답할 줄 아는데 있습니다. 그러기에 효 정신과 효행은 강요되거나 지시나 명령에 따라 실천할 때엔 그것은 참 효라 볼 수 없습니다. 오직 자기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으로 행할 때 효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으로는 ① 나의 효도지수는? ② 참된 효에 대한 명상의 시간 ③ 효도편지쓰기 ④ 효행시 짓기 ⑤ 1인 1 맞춤 효행하기 ⑥ 부모님의 어린시절 이야기 들어보기 ⑦ 부모님 손 잡아보고 안아보기 ⑧ 부모님 직업 체험 해보기 ⑨ 부모님께 내가 차린 밥상으로 대접 해보기 등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효의 중요성과 실천의지를 길러 주고 있다.
제종원 보호관찰팀장은 “각종 패륜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해 보면 자신의 ‘부모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이 내재’돼 있다. 패륜범죄자들은 자신의 불행한 현재 실상을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는 특성이 있다. 잘못된 가치관을 통해 스스로 감정에 대한 통제 능력을 상실한 채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집에서 청소와 설거지를 돕거나 안마를 해드리는 등 효를 실천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가슴이 메마른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효습관이 형성도록 하여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비행예방 효과를 거두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족의 행복은 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따뜻한 대화가 선행될 때 가능하다. 그 동안 막연히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효도의 의미와 방법 등 효 사랑과 관련한 여러 내용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하여 처음에는프로그램에 부정적이던 비행청소년들이 “나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등 실천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성교육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보호관찰소가 비행청소년 369명의 가정구성원에 대하여 조사한 바, 고아 11명(3%)〈 친부·계모 18명(5%), 조손 18명(5%)〈 편부 61명(17%)〈 편모 57명(15%)〈친부모 90명(24%)〈 계부·친모 114명(31%)를 차지했다. 가출전력을 조사한 바, 33%인 122명이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한 가출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문의: 진주보호관찰소 임춘덕 보호관찰책임관 055-759-3053
“뭐할까하다가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세탁기를 돌리며 하는 청소도 재미있었고 나중에는 즐겁기까지 했다. 그런데 집안일을 하며 문득 생각난 얼굴이 있었다. 바로 엄마와 할머니 얼굴이었다.” - 김○○(남. 17세. 폭력. 거제시 신현읍)
“할머니께 효도도 할 겸 안마를 해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안마하면 손이 아프다며 그만하라고 하셨지만 계속 주물러 드렸다. 할머니께서는 우리를 걱정하셨지만 마음속으로는 내심 흐뭇한 모습이셨다. 그런 할머니를 보니 내 마음도 함께 뿌듯해지는 걸 느꼈다.” - 강○○(남. 17세. 폭력. 통영시 미수동)
“아빠 얼굴에 주름이 늘수록... 어느새 지쳐버린 어깨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다시는 부모님 속썩이지 않겠습니다” - 김○○(남. 16세. 사기등. 진주시 강남동)
진주보호관찰소 개요
보호관찰제도는 형(刑)을 선고받은 사람에 대하여 교도소나 소년원 등에 수용하는 대신 일정한 준수사항을 지킬 것을 조건으로 자유로운 사회생활을 허용하면서 보호관찰관이 지도감독을 하거나 일정시간 무보수 봉사활동을 하게 하는 사회봉사명령, 약물남용치료·교통사범 준법교육 등을 받게 하는 수강명령을 통해 교화·선도하는 최신 형사정책 수단을 집행하고 재범방지를 위한 각종 인성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웹사이트: http://jinju.probation.go.kr
연락처
진주보호관찰소 임춘덕 보호관찰책임관, 055-759-3053, 011-9303-9099,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