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축구의 축제 ‘제9회 세계로봇축구대회’ 막내려

서울--(뉴스와이어)--10월 27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제9회 세계로봇축구대회(The 9th FIRA Roboworld Cup 2004 Korea)가 10월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과 세계로봇축구연맹(FIRA, 회장 김종환(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가 주최하고 카이스트 지능로봇연구센터와 대한로봇축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총 21개국에서 96개팀이 참가, 마이로솟, 시뮤로솟, 휴로솟, 로보솟, 케페라솟, 나로솟 등 총 8개 종목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벌인 끝에 오스트리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이 각 종목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단연 인기를 모은 팀은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로(Austro). 한국의 한만욱 교수가 이끄는 오스트로는 국가적인 지원과 뛰어난 협동심을 앞세워 마이로솟 5 대 5(MiroSot 5 VS 5) 종목 예선전부터 탁월한 기량과 기술을 보여줬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정확하고 빠른 공격을 보여줘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로봇축구의 큰 매력과 재미를 보여줬다. 오스트리아의 상승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한국의 킹고(KINGGO)와 슬로베니아의 유블리야나 드래곤즈(LJUBLJANA DRAGONS)는 각각 8강과 4강에서 오스트리아의 화려하고 정교한 공격력에 무릎을 꿇었고, 독일의 강호 도르트문트 드로이즈(DORDMUND DROIDS)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싱가포르의 스파릭(SPARIC)도 오스트리아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스트로는 스파릭을 8 대 0으로 꺾고, 지난 2003년 대회 2위에 이어 2004년 우승을 차지하였다. 한편, 마이로솟의 작은 형태인 나로솟(NaroSot) 종목에서도 오스트로는 다시 맞붙은 스파릭을 꺾고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초로 실제 축구와 같은 마이로솟 11 대 11 경기가 펼쳐져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로봇축구는 1996년 3 대 3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를 거듭하면서 그 축구로봇 숫자를 늘려왔는데, 2004년 올해 대회에 드디어 11 대 11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독일, 한국, 대만 등 총 10개 팀이 참가한 이 종목에서, 싱가포르의 스파릭(SPARIC)은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로(Austro)를 꺾고 5 대 5 종목의 패배를 앙갚음하면서 결승에 올랐고, 대만을 꺾고 올라온 결승에 올라온 한국의 강호 킹고(KINGGO)를 20 대 1로 대파하면서 영예의 우승컵을 차지하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 각 종목에 걸쳐 총 28개팀 7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보냈다. 그 결과, 컴퓨터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인 시뮤로솟 5 대 5(SimuroSot 5 VS 5)과 11 대 11 종목에서 1, 2, 3위를 모두 휩쓸었고, 로보솟(RoboSot)과 휴로솟(HuroSot)에서도 대만과 캐나다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뮤로솟 5 대 5 종목에서 아르헨티나의 불참으로 행운의 막차를 탄 중국의 주조대학(ZHUZIT)의 경우, 불리한 시드 배정에도 불구하고 매번 강팀을 꺾고 결승에 올라 2위를 차지하였고, 이밖에도 국가적인 지원과 팀들의 기술 개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중국의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총 27개팀 90여명의 가장 규모가 큰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은 예선전부터 중국과 유럽의 전략, 전술에 밀리면서 첫날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작년 대회에서 마이로솟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였던 전통의 강호 킹고(KINGGO)는 마이로솟 5 대 5에서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로(Austro)에게 패배하면서 8강에 만족해야 했고, 마이로솟 11 대 11 결승에서도 싱가포르의 스파릭(SPARIC)에 밀려 2위에 그쳤다. 그밖의 종목에서도 중국과 유럽에 밀려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마이로솟 11 대 11에서의 2위 외에는 전 종목에서 순위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한편, 대회 기간 중 로봇과 관련된 학술대회인 2004 FIRA 국제 로봇 학술회의(FIRA Congress)와 가상진화 및 학습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 2004(SEAL04)가 열려, 세계로봇축구대회는 로봇축구뿐만 아니라 로봇 연구에 대한 토론과 교류의 장으로서 큰 성과를 남겼다.

로봇축구가 단순한 축구가 아닌 과학 기술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각국 참가팀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참가국의 경우, 로봇축구의 구성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전(카메라)이 고가의 장비였고, 경기장 수평 상태와 빛, 무선 환경 등을 측정하는 등 경기 전 세심한 점검을 잊지 않았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각각 다른 형태의 로봇이 등장하였는데, 오스트로(오스트리아)와 킹고(한국)의 경우 로봇의 높이를 낮게 제작하는 저중심 설계로 스피드와 제어 능력을 향상시켰고, 중국은 로봇 하단에 홈을 만들어 공을 안고 드리블 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그밖에 마이로솟 11 대 11 참가팀 중에는 11대를 제어해야 하는 부담이 큰 관계로 축구로봇의 속도를 낮추면서 정확성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각 팀별로 갖가지 전략이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의 돌풍이 거셌는데, 그만큼 문제점도 발생하였다. 중국팀들은 각 종목 경기 때마다 심판의 결정에 대한 유독 심한 항의로 경기 시간이 길게는 1시간동안 지연되고, 이에 따른 중국의 경기 일정 변동에 대해서도 항의를 하는 등 전체 경기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대회 전 대회관계자들은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인 감정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였는데, 오히려 양국의 선수들은 밤늦게까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등 생각보다 큰 무리없이 해결되었다. 특히, 중국과 대만 두 국가만 참가한 로보솟 종목에서, 양국 선수들은 서로의 로봇을 살펴봐주고 연습 시간을 양보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 대회 종목 중 MiroSot 5 VS 5의 8강전이 가장 치열한 경기로 평가되었다. 8강전 중 슬로베니아의 유블리야나 드래곤즈와 싱가포르의 소크라테스의 경기는 전후반 경기를 치루고도 승패를 결정하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로 슬로베니아가 4강에 올랐다. 양팀은 경기를 치루면서 축구로봇과 충전지 등 모든 전력을 소모했고, 그밖에 오스트로(오스트리아) 대 킹고(한국), 도르트문트 드로이즈(독일) 대 NWPU(중국)의 8강전도 대단히 치열하게 벌어져,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함성과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웹사이트: http://www.krsa.org

연락처

대한로봇축구협회 이지혁 042-869-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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