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승의 은혜’ 촬영현장 공개
이날 촬영은 초등학교 선생을 하다 퇴직한 박선생(오미희 분)이 건강악화로 혼자 별장에서 지내는 것이 안스러워 그녀의 제자 미자(서영희 분)가 동창들을 불러 사은회를 열기로 하고, 16년 만에 동창들의 재회, 선생님과의 재회가 이루어 지는 장면으로 사건의 서막을 알리는 씬이다. 공개된 컷은 반장(여현수 분)이 술에 취해 미자와 대화를 나누며 16년전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 순희(이지현 분)가 들어와 훼방을 놓는 컷이었다. 서로 반가운 모습뒤에 그동안 숨어있었던 증오와 저주가 그들의 대사 속에 묻어나온다. 이런 제자들의 대화를 테라스에서 지켜보고 있는 박선생의 모습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수척해져 있음을 보여준다. 주연배우 오미희, 서영희, 여현수, 이지현의 단단한 호흡으로 영화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촬영이 끝난 후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임대웅 감독을 비롯해 오미희, 서영희, 여현수, 이지현, 박효준, 유설아, 이동규, 장성원, 전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방금 전까지의 공포감 맴도는 분위기와는 달리 간단회는 감독과 배우들의 재치 있는 답변들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미희를 중심으로 후배 연기자들의 단합된 모습이 공포영화 현장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어 <스승의 은혜>의 팀워크를 과시하였다. 특히 이번 영화로 데뷔하는 임감독은 “감독은 극장에서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스승의 은혜>는 60%정도의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6월 중순 크랭크업 예정이다. 8월 초 개봉예정.
Q. 오미희씨와 서영희씨는 <내 생애…>이후 두번째 작업인데 어떠신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서영희: <내생애…>때는 특이하게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에피소드별로 촬영하느라 작품은 2번째인데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다. 작업하게 되서 정말 즐겁고 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오미희: 서영희가 영화로는 선배다. 영화에서 둘이서 촬영하는 부분이 많아서 전부터 둘이서 영화도 보러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Q. 오미희씨는 영화로써 첫작품인 <내생애…> 이전에 방송에서 보여주던 이미지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특별히 공포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A. 오미희: 우선 전 범인이 아닙니다.(웃음)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시나리오를 계속 읽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주변에서도 출연을 권했다. 친언니가 교직에 있는데 언니가 적극적으로 권했다. 영화 한편이 한 인간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이 영화도 관객들에게 그렇게 되길 바란다.
범인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내 마음 속에 미움이나 분노가 있다면 다 범인이다.
Q. 감독님께서 기존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던 오미희씨를 캐스팅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A. 감독: 일단 인터뷰를 잘 한다.(웃음) 사실 기존의 오미희씨의 이미지와 공포영화가 안 맞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성은 더 공포스럽다. 공포영화 속에도 인간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풀 수 있는 배우는 그녀뿐이라 생각했다.
Q. 이 영화가 기존의 공포영화와 가장 차별된 점이 있다면?
A. 이동규: 일단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
유설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억이고 모든 사람이 경험해 봤을 법하다.
감독: 공포영화를 좋아하거나 즐기는 사람이라면 종합선물 같은 영화다. 공포감 연출에 다양한 방법들과 법칙들이 제대로 보여지는 영화. 이점이 기존 한국 공포영화들과의 차별성이자 이 영화의 장점이다.
Q. 여현수씨와 이지현씨는 첫 영화에서 기대주로 주목받다가, 한동안 뜸했는데 이번 영화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A. 여현수: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다시 <홀리데이>로 영화배우로써의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전 작품들에서는 순진하고 착하게만 보였는데 악역을 항상 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이 영화로 관객들에게 나의 또 다른 면을 보고여주 싶다.
이지현: 99년도에 연극으로 데뷔했는데 이후 <미인>을 찍고 다시 연극 무대로 갔다. 그런데 그때 연기하는 재미를 새삼스럽게 느끼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다시 영화를 하고 싶었고 그런 느낌을 알고 작업을 해서인지 촬영이 항상 즐겁다.
Q. 서영희씨의 첫 주연작인데, 쉬는 시간에 보니깐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던데 이번 작품을 임하는 각오가 있으시다면?
A. 서영희: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 주연이라고 해서 계속 긴장할 필요도 없고 공포영화라고 긴장할 필요도 없다. 자신감보다는 선배님과 동료들,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될 거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촬영한다.
<시놉시스>
초등학교 졸업 16년 뒤, 7명의 제자들이 만났다.
죽어도 못 잊을 선생님 앞에서...
정년퇴직 후 시골에 혼자 살고 있는 박여옥 선생에게 16년 전의 제자들이 찾아온다. 다리를 쓰지 못 해 휠체어로 거동하는 선생님을 수발해온 제자 미자가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예전 급우들을 부른 것. 결혼을 앞둔 반장 세호와 부반장 은영. 어릴 때는 돼지라고 따돌림 받았지만 이제는 늘씬해진 순희, 운동을 잘 했던 달봉이, 선생님이 각별히 사랑했던 명호 등이 그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들, 그러나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데...
12살 순수의 영혼에게 선사했던, 그날의 가르침은 16년이 지난 오늘, 증오와 살인으로 부활한다.
반장 세호와 부반장 은영은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모멸감을 받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순희의 날씬한 몸매는 박선생의 놀림에 상처 받은 후, 성형과 거식증으로 얻어진 것.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달봉이는 박선생의 체벌로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박선생에게 수업중간에 쫓겨나 그날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이후 학교를 그만 둔 정원. 명호의 어머니는 탄원서를 썼다가 박선생에게 정신병자로 몰렸다. 각자의 상처를 감춘 채 애써 감사의 인사를 박선생에게 올리는 그들. 이제, 그들안에 숨겨져 있던 피냄새 자욱한 살인의 저주가 밝혀지고, 숨겨진 비밀이 그들의 증오와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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