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동화 ‘우린 개성으로 수학여행 간다’
<기획의도>
서울에서 자유로를 따라 차를 타고가다 보면 한 시간도 채 못가서 길은 막히고 만다. 민간인출입통제선과 휴전선. 그 너머에 고려 500년 수도였던 개성이 있다. 서울에서 불과 73킬로미터 거리의 가까운 도시 개성. 그러나 전쟁과 분단은 이 도시를 멀게만 느껴지게끔 만들어 왔다. 그러던 2004년 가을의 어느 날, 현대아산이 북측과 개성 관광 사업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면서 개성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바로 그때 이 책은 기획되었다.
‘그래, 통일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 통일을 이야기해보자.’
기획자와 작가, 화가가 현대아산의 협조 아래 2005년 8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개성을 직접 다녀왔다. 이들의 가슴 속에 담긴 개성을 재미있고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동화의 형식을 빌렸다.
역사적인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던 2000년 6월 15일에 태어난 어린이가 무럭무럭 자라나 수학여행을 떠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해, 2012년. 동화의 시대적 배경은 이렇게 정해졌다. 그리고 주인공 은수의 모습이 결정되었다. 개성 실향민의 손녀이자, 지금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평생 염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끈질긴 아이 은수. 그 아이의 주위로 느티나무가 만들어지고, 통일열차 777호가 만들어졌다. 개성고등중학교 2학년 근석과 고려박물관장 김명훈까지도….
통일이 되면, 아니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만 있어도 우리의 생활은 얼마나 바뀔까요? 2012년, 남쪽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멋진 수학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줄거리>
때는 2012년. 서울 홍제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은 북녘 땅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게 됩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을 수첩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여학생 은수는 가슴이 설렙니다. 개성은 할아버지께서 꼭 밟고자 하셨던 고향땅이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앞에서 큰아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는 할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며 은수는 개성에 가면 그 느티나무를 반드시 찾아보겠다고 다짐합니다. 은수는 아마도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께서 그 나무 밑에 무언가 중요한 것을 묻어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서울역을 출발한 통일열차 777호는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에 도착합니다. 풍경도 다르고 말투도 다른 개성에서 아이들은 고려 유적도 방문하고 개성음식도 맛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은수는 꼭 그 나무를 찾겠다는 일념뿐입니다. 그런 은수를 개성고등중학교 2학년 남학생 근석이가 돕습니다.
개성 시내에서의 일정 마지막 날, 꾀병을 부려 현장수업에서 빠져나온 은수는 그만 길을 잃어버립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석이네 삼촌 덕분에 그 느티나무를 찾아냅니다.
그 나무의 밑에 묻혀있는 양철통을 찾아내는 순간, 은수는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은발의 신사를 만납니다. 바로 은수의 큰아버지입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 은수는 말합니다.
“저는 왜 분단이 되었는지 잘 모릅니다. 통일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개성 수학여행을 와서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군가와 같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는 절대 남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책을 만들고 나서>
첫 기획 이후 2년간의 짧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 남북관계는 쉼 없이 요동을 쳤다. 이 책이 발간되는 시점에도 경의선 복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6월 말 평양을 재방문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깨에 드리운 짐도 결코 가볍지 않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북한’이라는 주제는 뜨거운 감자다.
그럼에도 올벼는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한줄기 햇살처럼 느껴지기를 바란다. 남쪽의 어린이들에게 통일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주고자 한다. 북녘의 어린이들에게도 이 책이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여 올벼는 이 책의 수익금 중 10%를 북녘 어린이 도서지원 사업에 쓰고자 한다.
이것은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턱대고 상상해서 쓴 소설 같은 여행기가 아닙니다.
글쓴이와 그린이는 이 책을 위해 직접 개성을 다녀왔습니다.
이것은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질 실제 여행기입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이광수는 1968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제일기획과 컴투게더에서 광고 만드는 일을 해왔다. 그간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수차례 소설을 연재한 바 있다. 그린이 김윤환은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와 홍익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프랑스 유학 후 예술가의 작업 공간 확보운동인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술인회의 사무처장.
제 목 : <또 하나의 이야기 02> 우린 개성으로 수학여행 간다!
저 자 : 이광수 글 / 김윤환 그림
대 상 : 초등학생
주제어 : 북한 / 개성 / 통일 / 동화
발행일 : 2006년 6월 15일
판 형 : 4×6배판 변형 (188×240) / 140쪽
ISBN : 89-90987-04-0 73810
가 격 : 8,500원
< 목 차 >
1. 오래된 사진
2. 통일열차 777
3. 개성역에 내리다
4. 반갑다, 고려야!!
5. TV가 재미없어 담을 넘었다고?
6. 자매학교 방문
7. 은수, 길을 잃다
8. 그 나무 아래엔
9. 오래 꿈꿔 온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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