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예대금리차 축소의 원인과 시사점’

서울--(뉴스와이어)--'예대금리차 축소의 원인과 시사점'

1.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
예대 금리차가 2000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

2005년 하반기부터 예금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 2005년 7월 이후 예금금리는 경기회복 기대 및 정책금리 인상 등의 요인에 따라 2006년 4월까지 꾸준히 상승. 금통위는 2005년 8월 이후 3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3.25%에서 4.0%로 0.75%p 인상.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2005년 6월 3.44%에서 2006년 4월에는 4.37%로 0.93%p 높아짐.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5.50%에서 5.83%로 0.33%p 상승

2006년 4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는 1.46%p를 기록하여 2000년4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1999년 이후 현재까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평균 2.05%p의 차이를 유지. 예대금리차가 1.5%p 미만으로 작아진 것은 2000년 4월 이후 6년만에 처음. 2000년 4월 당시 예금금리는 7.19%, 대출금리는 8.61%로 예대금리차는 1.42%p.

은행들의 예금 및 대출 경쟁이 예대금리차 축소의 직접적 원인
2006년 들어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은행들의 예금유치 및 대출 경쟁이 큰 원인. 2006년 4월 현재 평균예금금리는 4.37%이나 시중은행의 특판예금금리는 4.8~5.2%로 평균금리보다 크게 높은 수준.
ㆍA은행 특판예금금리 5.2%(만기 1년 이상), 4.8%(만기 1년)
ㆍB은행 특판예금금리 5.15%, C은행 특판예금금리 5.0%.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에도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계대출 평균금리(5.62%)보다 낮은 수준(5.42%)을 유지. 2006년 들어 하락세 지속. 은행사이의 예금 및 대출 경쟁이 벌어진 원인과 함께 예대금리차의 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할 필요. 예대금리차 축소는 자칫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정도가 심해지면 2003년 카드사태 시와 같은 혼란 우려.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현상에 대한 근본원인과 함께 이 현상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 파악. 최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인 현상에 대해서도 분석.

2. 예대금리차 축소의 원인

은행간 자산 경쟁 격화
2004년 이후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 2004년 1/4분기에 은행 당기순이익이 1.7조원을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순이익이 증가. 2006년 1/4분기 당기순이익은 3.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5% 증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꾸준히 하락하면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개선. 2004년 1.90%→2005년 1.22%→2006년 1/4분기 1.19%. 시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도 2003년 이후 크게 개선되는 추세. 2003년 10.3%→2004년 11.3%→2005년 12.5%

이에 따라 은행이 외형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ROA)이 개선되면서 자산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한 완충 여지가 크게 증가. ㆍ총자산순이익률(ROA) : 2003년 0.0%→2004년 0.9%→2005년 1.3% 특히 2005년에는 시중은행의 ROA 수준이 외국은행 국내지점(1.0%)보다도 높아지면서 외형경쟁에 대한 부담이 더욱 완화.

인수 및 합병을 통한 은행권의 구조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재편의 주체가 되기 위한 경쟁도 가속화.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합병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등 은행권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은행 자산 불리기 경쟁이 재개. 국민은행이 자산 규모에서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 위한 여타 대형은행 간의 경쟁이 본격화. 지방은행들도 자산 규모 우위를 통해 지방금융 통합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태세.

외환위기 이후 진행되었던 두 차례의 은행권 구조조정 중에서 경쟁력 강화가 주목적이었던 2차 구조조정 시에도 은행 총자산이 크게 증가. 부실 금융기관 정리를 위해 실시했던 1차 구조조정 과정(1998년 4월~2000년 8월)에는 은행 총자산이 1.2% 감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간 합병이 활발했던 2차 구조조정 과정(2000년9월~2003년 말)에는 은행 총자산이 11.2% 증가.

<은행 구조조정과 은행 총자산>
1차 구조조정(1998년 4월~2000년 8월)
주목적- 부실은행 정리
총자산- 1.2% 감소(1998~2000년 평균)
성과
ㆍ5개 부실은행 퇴출
ㆍ상업은행+한일은행(합병)
ㆍ하나은행+보람은행(합병)
ㆍ조흥은행+충북은행+강원은행(합병)
ㆍ국민은행+장기신용은행(합병)

2차 구조조정(2000년 9월~2003년 말)
주목적-은행 경쟁력 강화
총자산-11.2% 증가(2001~2003년 평균)
성과
ㆍ우리은행+평화은행(합병)
ㆍ국민은행+주택은행(합병)
ㆍ하나은행+서울은행(합병)
ㆍ신한은행+조흥은행(합병)
자료 : 금융감독원

은행과 비은행권과의 수신 경쟁
2006년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던 종합주가지수가 5월 이후 조정세로 돌면서 시중자금의 흐름이 변화. 주식형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의 양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안이 될 수 있는 투자처가 잘 떠오르지 않는 상황. 3.30 부동산 대책 발표 및 저금리 지속에 따라 부동산 및 채권투자도 용이하지 않음. 이에 따라 시중자금의 확보를 두고 은행권과 비은행권이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 특판예금 경쟁에 따라 일부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되었으며 자산운용사로도 단기 MMF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경쟁
2006년 들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 2006년 1~5월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18.6조원으로서 2005년 같은 기간의 5.8조원보다 12.8조원이나 확대. 반면 대기업 대출은 1~5월까지 1조원 감소.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은행이 연초에 목표로 했던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70% 이상 달성.

은행간 중소기업 대출 확대 경쟁이 격화되면서 2006년 4월 이후 대출금리가 하락세로 반전.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월 중 0.07%p 하락하면서 주택담보 대출금리와 함께 전체 대출금리 하락을 주도. 주택담보 대출금리의 경우 2006년 1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수신금리가 상승하지 않았더라도 예대금리차가 축소.

은행채 발행 증대
2005년 4/4분기 이후 은행의 은행채 발행이 크게 증가. 은행채 발행은 2005년 들어 9월까지는 1.61조원 감소했으나 4/4분기에는 11.34조원 증가했으며 2006년 1/4분기에도 11.1조원 증가. 이에 따라 은행채 발행잔액은 2004년 12월 96.6조원에서 2006년 3월에는 117.5조원으로 20.9조원이나 증가.

은행이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대출 경쟁이 가능해지고 대출금리의 안정성도 유지. 은행은 수신의 추가적인 증가없이도 여신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한 자금조달원으로 은행채를 활용.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중장기 자금운용에 대응하여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원으로 활용. 은행채 발행을 확대할 경우 수신금리가 높아지더라도 대출금리의 안정성을 유지하기가 용이. 2006년 3월 기준으로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는 4.26%, 은행채 발행금리는 4.69%로 조달비용에도 큰 차이가 없는 실정

은행채 발행은 2002년 이후 대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 2002년에 은행채 규모가 61.4조원으로 은행 자금조달원의 5.9%를 차지하면서 채권발행을 통한 대출 증가가 본격화. 2002년 당시 예금증가율은 12.1%에 그쳤으나 은행채 발행이 88.2%나 급증하면서 대출증가율이 32.1%로 높아짐. 2006년에도 은행이 채권 발행을 통해 대출을 늘리는 상황이 재연. 2006년 5월까지 은행수신은 2.3조원 증가에 그친 반면 은행대출은 17.5조원이나 증가

3. 전망 및 시사점

현재의 금리구조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
자산규모 및 대출 경쟁, 은행채 발행 증가 등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작아 지는 상황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은행간 외형경쟁은 은행권의 구조재편이 진행되면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 대형은행들이 자산 규모의 우위를 바탕으로 구조재편의 주체가 되기 위한 전략을 추진. 대기업 대출 등 명확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및 주택담보 대출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은행채 발행 증가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정착. 은행의 자금조달 가운데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되는 반면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

은행의 총이익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 은행 총이익은 2005년 1/4분기 이후 분기당 7.5~8조원 사이에서 안정세를 지속. 부문별 수익을 보더라도 이자이익이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 순이자마진(NIM)도 2.8 내외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

결론적으로 현재의 예대금리차 축소현상은 별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지속 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 현상이 오래될 경우 문제가 생길 가능성. 예대 금리차가 작은 현상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님. 이 현상이 계속될 경우 수익성 저하 등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으나 현재의 이익 등이 충분한 버퍼 역할. 하지만 예대금리차 축소의 근본 원인인 '자산 불리기' 목적의 대출 확대경쟁은 경계를 할 필요. 특히 큰 폭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는 리스크의 확대를 의미하며 만약 하반기 경기하강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문제가 될 가능성. 2003년 카드사태 시에도 플라스틱 버블이 터지기 전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것도 상기할 필요.....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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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 (이메일 보내기 ) 02-3780-8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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