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군번만 4개, 공군 사랑도 4배”
공군교육사령부 화생방교관인 서 사무관은 지난 68년 7월 공군 하후병장(당시 부사관이 되기 전 병장으로 일정기간 복무하던 제도)으로 입대해 군생활을 시작한 이래 37년 동안 공군에서 근무할 수 있는 모든 신분을 거쳐(병 1년 2개월, 부사관 4년 7개월, 장교 16년 1개월, 군무원 15년 4개월), 이번 달 30일 정년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서 사무관이 공군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형 덕분. 먼저 공군 병으로 입대해 날이 선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멋들어지게 맨 파란 제복을 입고 휴가를 나오는 형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 바로 공군에 자원입대했다. 고된 훈련과 업무에도 불구하고 공군의 생활에 더욱 매력을 느낀 서 사무관은 군생활중 느낀 바를 실천해 보이고 싶다고 결심, 보다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부사관과 장교에 도전, 임관하게 되었다.
군생활중 가장 짜릿했던 경험으로 공군 최초로 화학시범훈련을 실시했던 것을 꼽았다. 서 사무관이 84년 10전투비행단 화학참모 시절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한 훈련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시설이나 장비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한 화생방이라는 개념도 불분명하던 시절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지만 참모총장을 모시고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당시 훈련은 공군 각 비행단별로 화생방지원대가 창설되는 계기가 돼 당시 공군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불합리한 제도와 규정을 꾸준히 개선한 공로로 83년에는 ‘공군참모총장 제1호 공직사회 정화 표창’을 받는 등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노력하는 군인으로 동료전우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서 사무관은 지난 90년 소령으로 예편하게 되어 사랑하는 푸른 군복을 벗어야만 했으나, 공군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난 20여년의 군생활의 경험을 살려 공군에 기여하고자 다시 공군 군무원의 문을 두드렸고, 당당히 합격해 교육사령부에서 화생방 교관을 맡게 된 것. 15년의 교관생활동안 그의 화생방 수업을 들은 병사, 부사관, 장교 후배들은 어느새 수만 명에 이른다.
또한 37년의 내공이 말해주듯 서사무관은 화생방 분야에서 만능박사로 통한다. 주변의 교관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부대에서도 궁금하거나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그에게 바로 연락을 한다. 이론과 경험이 한데 어우러진 그의 설명을 듣고 나면 대번에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37년의 군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서 사무관은 “더 많은 것을 남겨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못내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남들은 단 한번도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네 번이나 갔지만, 다시 태어나도 나는 또 공군을 선택할 것”이라며 변치 않는 공군사랑을 과시했다.
한편, 공군 화생방 분야 발전을 위해 청춘을 바친 서종원 사무관에게는 6월 30일 정년퇴임과 함께 그간의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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