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박계 교수, 라흐마니노프 가곡으로 꾸미는 제17회 독창회 개최
소프라노 박계 교수(조선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가곡으로 꾸미는 독창회를 개최한다.
오는 6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독창회는 ‘영상과 함께 하는 라흐마니노프’라는 제목으로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14곡을 선사한다. ‘라일락’, ‘봄의 생명수’, ‘멜로디’ 등 우울하면서도 서정적 선율미에 극적 정열이 교차되는 라흐마니노프의 가곡을 감상할 수 있다.
박교수는 17번째 독창회인 이번 공연을 위해 꼬박 3년 동안 준비했다. 음악교육과 제자로 러시아 국립음악원(그네신)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이상록씨에게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이한나·강양은·정애련·김미옥씨 등 동료성악가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러시아어와 러시아 가곡을 공부하면서 작곡가 별로 책거리음악회를 했다. 2003년에 1차례, 2004년부터는 봄과 가을에 공연을 해왔고, 이번에는 공부해온 성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에서 독창회를 마련했다.
“러시아음악은 피아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성악가들은 감히 공부할 엄두를 못 냈는데, 마치 러시아 음악 보급에 열성적인 이상록씨와 인연이 되어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해 한국반주협회가 1년 동안 라흐마니노프 84곡 전곡을 연주하는 기획공연을 매달 한 차례씩 개최했는데 1달에 2명 출연하는 출연진 가운데 러시아에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저 한사람이더군요. 제가 10월 무대에 서게 됐는데, 이 기회에 러시아가곡 공부를 확실히 하자 결심하고 여름방학 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1달여 공부하고 왔습니다.”
학구적인 연주자로 꼽히는 박교수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다. 6월 중순에 러시아에 도착해서 7월 24일 독창회까지 마치고 귀국한 그는 러시아 언어의 묘미를 터득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음악인들의 열성에 힘입어 광주는 전국적으로 러시아 가곡 연주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연에 반주를 맡은 이상록씨는 요즘 광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주자이다. 그 동안 4차례 독주회를 가진 이씨는 “반주자는 공연 파트너가 주는 에너지를 갖고 연주를 하는데 박교수님은 반주자를 행복하고 유쾌하게 만들어준다”며 “러시아에서 배워온 것을 사장시킬 수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영상이다. 대개 공연에 곁들여지는 영상물이 가사 자막이나 풍물을 소개하는 것과 달리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전자음악과 음악이론 디플롬(Diplom)을 획득한 박진용씨(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겸임교수)가 제작한 이번 영상물은 독립적인 파트로 예술성을 자랑한다.
박교수는 조선대 음악교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학, 인디애나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독일, 러시아 등 국내외에서 독창회를 16차례 가졌으며 ‘나비부인’ 등 오페라 12편에서 주역을 맡았다. 한국가곡모음, 외국가곡모음 등 음반 6집을 펴냈다.
여름밤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노력하는 성악가의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음색과 젊고 의욕적인 피아니스트의 유려한 선율, 세련된 영상이 빚어내는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62)230-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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