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교역조건과 소비’

서울--(뉴스와이어)--SERI 경제 포커스 제99호'교역조건과 소비'

1. 현황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
소비관련 지표들이 주춤하고 있음. 서비스업 생산이 2006년 2/4분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 2006년 4~5월 중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1/4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0.5%p 축소. 소비재 판매는 2006년 1/4분기부터 위축되는 모습. 2006년 1/4분기에 소비재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0%에 그치면서 2005년 4/4분기보다 증가율이 1.8%p 하락. 2006년 4~5월에는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나 1/4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

소비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2005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었던 상황. 민간소비(2000년 가격 기준)는 2005년 3/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나 2002년 4/4분기 이후 11분기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 2005년 4/4분기와 2006년 1/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4.2%와 4.8% 증가. 서비스업 생산은 2005년 3/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4% 늘어나 2년 3분기만에 최대 큰 폭으로 증가. 2005년 4/4분기와 2006년 1/4분기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5.8%와 6.1%의 증가율을 기록. 소비재 판매는 2005년 3/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나 2002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음. 2005년 4/4분기에는 소비재 판매가 6.8%의 증가율을 기록

소비심리 지표도 2006년 2/4분기 들어 위축세로 전환. 소비자태도지수는 2006년 2/4분기 중 49.3으로 전분기대비 1.9p 하락. 2005년 3/4분기 이후 3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준치(50)도 하회. 소비자심리지수2)도 2/4분기에 전분기보다 8p 떨어진 101로, 3분기만에 하락세로 반전. 소비자기대지수는 2006년 5월 중 98.0을 기록해 전월대비 2.6p 하락하면서 2005년 9월 이후 8개월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으며, 소비자평가지수는 4.2p 떨어진 83.0으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

교역조건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는 추세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 2006년 4월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2.8로 전년동월대비 9.2%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수준을 나타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5년 4/4분기와 2006년 1/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와 7.6% 떨어진 78.2와 75.1을 기록.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가파르게 악화.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정밀기기 등의 가격 하락으로 2006년 4월 중 전년동월대비 4.7% 하락. 2005년 4/4분기에 수출단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0.5% 상승했으며, 2006년 1/4분기에는 1.2% 떨어졌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단가지수는 2006년 4월에 전년동월대비 4.9% 상승. 수입단가지수가 2005년 4/4분기와 2006년 1/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2%와 6.9% 올랐음.

2. 교역조건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교역조건은 민간소비에 그대로 반영
실증분석 결과, 교역조건 악화는 민간소비를 제약.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 하락하는 경우 민간소비(2000년 가격 기준)는 0.23% 감소. 1988년 1/4분기~2006년 1/4분기의 자료를 이용. 한편, 국내총생산과 취업자수 증가는 민간소비를 진작. 국내총생산(2000년 가격 기준)이 1% 증가하면 민간소비는 0.73%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 취업자수가 1% 늘어나는 경우에도 민간소비는 0.73% 증가. 교역조건 악화가 국내총소득을 제약하기 때문.

실질 국내총소득(GDI, Gross Domestic Income)이 교역조건 악화로 정체수준을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 국내총소득(2000년 가격 기준)은 2006년 1/4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1.6%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국내총생산(2000년 가격 기준, 6.1%)의 1/4 수준. 2005년 4/4분기에는 경제성장률과 국내총소득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각각 5.3%와 1.7%를 기록.

이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증가한 것에 기인. 2006년 1/4분기 중 교역조건 악화에 의한 무역손실(2000년 가격 기준)이 전년동기대비 74.8% 증가한 17.7조원으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무역손실은 2005년 4/4분기에 13.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3% 증가.

3. 전망 및 정책과제

교역조건 악화 지속으로 소비 증가세 둔화가 가속될 전망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2006년 하반기에도 교역조건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 미국과 중국의 수요확대로 원유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미국 휘발유시장 공급차질 우려' 등 3중 악재가 겹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 이란 핵문제는 국제원유시장의 최대변수로, 이를 둘러싼 공급불안이 국제원유가격 급등의 뇌관으로 작용. 니제르 삼각주를 중심으로 한 나이지리아 반군무장단체의 석유시설 테러 공격으로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 미국의 노후화된 정제시설에서 가동차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휘발유시장에서의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감도 확대. 이에 따라 두바이유가가 2006년 상반기 중 평균 배럴당 61.5달러에서 하반기에는 65.5달러로 상승할 전망.

교역조건 개선요인인 환율하락세가 2006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역조건은 환율보다 유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 원/달러 기준환율은 2006년 상반기에 평균 964.9원에서 하반기에는 939원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상품의 외화표시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원화가치 상승보다 유가상승이 교역조건에 더 큰 영향을 미침.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두바이유가사이의 상관계수는 -0.81인 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원/달러 환율간의 상관계수는 -0.71인 것으로 분석. 1988년 1/4분기~2006년 1/4분기의 자료를 이용해 계산.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제약되면서 소비증가세가 둔화. 민간소비는 2006년 상반기 중 전년동기대비 4.6% 늘어나다가 하반기에는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 교역조건 악화가 지속되면서 2006년 4/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2005년 2/4분기 이후 6분기만에 증가세가 4%를 하회할 전망.

교역조건 악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
비축유 확보 등 고유가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해 운용할 필요.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절약산업으로의 구조전환에 주력. 태양열, 바이오매스(Biomass),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등 신ㆍ재생에너지 개발도 필요.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다변화도 시급. R&D투자 확대를 통해 품질, 디자인 등 비가격경쟁력을 향상시켜 수출품목을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수출단가의 하락을 방지. 미래 유망품목 개발, '기존 산업에 0.5차 더하기'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해 특정산업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은 2006년 1~5월 중 138.8억 달러로 전체 수출(1,272.7억 달러)의 10.9%나 차지. 특정산업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으면 시장상황에 따라 수출단가가 민감하게 반응....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

웹사이트: http://www.seri.org

연락처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 (이메일 보내기 ) 02-3780-8037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