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성명-하중근 조합원의 죽음을 교사한 장본인은 대통령이다

서울--(뉴스와이어)--오늘 또 한 명의 노동자를 우리의 가슴에 묻었다. 하늘도 무심하게, 지난 7월16일 집회에 참가하려다 경찰의 방패에 찍혀 뇌사 상태에 있던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하중근 조합원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40대 중반의 고참 노동자가 한 많은 눈을 감은 것이다. 진심으로 하중근 조합원의 명복을 빈다.

하 조합원은 지난 7월16일 포항에서 포항지역건설노조의 파업을 지원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변을 당했다.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무차별하게 내리찍은 방패의 모서리에 머리 뒷부분이 찍히는 치명상을 입었다. 뇌출혈로 중태에 빠져 두 차례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하 조합원은 이주일을 버티다 안타깝게도 생명을 놓고 말았다.

이 땅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장한 경찰의 공격으로 하 조합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사실 자체를 잘 모른다. 언론이 철저히 외면해 왔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모든 건설 노동자들에게 거듭거듭 머리를 조아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도대체 이 나라의 노동자와 농민이 얼마나 더 맞아죽어야 한단 말인가. 지난해 11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아죽은 두 농민의 선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똑 같은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현 정권 들어 경찰의 살해 행각이 되풀이되는 것은 필연이다. 노동운동에 대한 사악한 포퓰리즘을 부추겨온 대통령의 철없는 행태가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부추기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은 지난 7월26일 청와대브리핑에서 ‘노동운동,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란 글에서 노동운동을 향해 ‘불법’ ‘독선’ ‘특권의식’ 등의 단어를 동원해 공격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반독재 민주화 투쟁 시대가 아닙니다 … 정통성을 가진 정부의 공권력 행사를 독재정권의 그것과 동일시하는 것은 한 여름에 털 코트를 입은 것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봅니다”고 강변했다.

웃기지 말라. 반복적으로 노동자와 농민을 개 패듯 때려죽이는 정부는 정통성이 있는 정부가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정부가 정통성을 주장하는, “한 여름에 털 코트를 입은”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계륵 정권’이라고 했다고 취재 거부를 하는 옹졸한 정권, 기필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고 막 나가는 매판 정권, 그리고 노동자와 농민을 때려죽이는 폭력 정권이야말로 현 정권에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한 마디로 줄이면 ‘옹졸한 신자유주의 매판 폭력정권’이다.

이 정권에 과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을까. 실낱 같은 기대 속에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를 현 정권에 요구한다. 대통령은 하중근 조합원의 살해에 대해 사과하고 경찰청장을 포함한 관련 책임자들을 처벌하라.

2006년 8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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