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상옥 감독 ‘열녀문’ 찾았다
<열녀문>은 대종상 작품상 수상은 물론 아시아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신상옥 감독 영화의 작품성을 국내외에 재확인시킨 작품으로, 영화계에서 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하였다. 무엇보다, 멜로드라마와 사극을 넘나들며 억압받는 여성의 삶에 대해 탐미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늦추지 않았던 신감독의 작가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감독의 빛나는 연출력과 최은희, 신영균, 한은진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룬다.
작품의 발굴과 수집에 중대한 역할을 한 것은 한국영상자료원이다. 이미 지난 3년간 한국영화사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내기 위한 지난한 작업을 계속해 오던 한국영상자료원은 2004년 11월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 소속 필름 아카이브간 교류 및 한국영화 발굴 조사차 방문한 대만영상자료원(Chinese Taipei Film Archive) 에서 16mm 필름으로 소장되어 있던 <열녀문>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후 약 6개월간의 조사와 협의과정을 거쳐 2005년 4월 대만영상자료원에 필름기증을 정식 요청하였고, 같은 해 6월 기증에 합의하였으며, 이어 11월 양국 영상자료원간의 상호 합의 각서 교환을 통해 드디어 12월, 필름을 기증받기에 이른다.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은 16mm 필름을 35mm로 전환하기 위한 복원 작업의 일환으로 HD텔레시네를 실시하여 올해 6월 완성했다. 그러나 HD 전환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는 약 30분 가량이나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영화의 음향이 부분부분 크게 손상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 손상된 음향의 복원에 흔쾌히 도움을 준 곳이 바로 HFR Co. Ltd.이다. 디지털 색보정과 디지털 시네마, 영상복원을 주업무로 하고 있는 HFR은 현재 디지털 복원실을 따로 운영하며 기술을 축적 중이다.. 국가적, 사회적으로 복원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지금 이러한 관심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숨은 노력을 통해 HD로 복원된 <열녀문>이 한국영화계의 거인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올해 처음 공개되어 더욱 감회가 새롭다. 잃어버렸던 한국영화사의 한 조각이 맞추어지며, 거장의 숨결을 되새기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열녀문>이 상영될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며, “발굴”이라는 대주제로 준비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열녀문> 이외에도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3년간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수집한 7편의 일제시기 영화를 소개한다.
웹사이트: http://www.piff.org
연락처
부산사무국 051-747-8592 서울사무소 02-3675-5097
이 보도자료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