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판교중대형 아파트 5,017호의 청약접수가 완료되었다. 중대형평형은 청약저축자에게 공급된 전용 25.7평형 이하 물량과 달리, 블록에 따른 평형·순위별 세부경쟁률이 일절 공개되지 않아 청약자들의 애를 태웠었으나, 최종경쟁률이 14일 자세히 오픈되면서, 판교에 청약했던 청약예금가입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최종 결과는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 129만명중 11%인 14만8천여명이 청약하여 수도권 일반공급의 경우 평균 4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수도권 일반공급대상 아파트인 서판교 A13-1블록(현대) 56평형으로 868.9 대 1이고 최저경쟁률은 성남시 우선공급대상 아파트인 서판교 A2-2블록(주공) 45평형으로 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임대주택의 경우 41평형은 10 대 1을 기록하여 청약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건설사가 10년 뒤 분양전환 될 가격의 시뮬레이션을 적극 홍보해서인지 지난 3월 민간임대 미달사태와는 딴판이었다. 금번에 채권입찰제도가 적용되지 않은 연립주택의 경우 최고 경쟁률은 서판교 B3-1블록(주공) 56평으로 123.6 대 1이고 최저경쟁률은 같은 블록 47평형으로 4.8 대 1이다.

대부분, 입지여건이 우수하거나 세대수가 많은 평형에 청약자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 편이었으나, 최고 경쟁률이 868.9 대 1에 머무는 등, 지난 3월 중소형평형 동시분양 당시 일부평형이 2천대 1을 넘어선 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초라한 성적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평당 1800만원대에 이르는 분양가 부담과, 채권입찰제로 인한 무거운 초기계약금, 계약부터 잔금 때까지 진행되는 철저한 자금출처조사의 예고로 상당수 청약자들이 통장사용을 자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도한 청약과열을 막고, 투기분위기를 억제했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판교가 강남의 대체신도시로 개발됐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과도한 담보대출규제, 높은 분양가가 판교분양을'(자금여력)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로 끝냈다' 라는 점은 안타까운 면이라 할 수 있다.

중대형평형은 주공이 시행자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이 턴키로 설계와 시공을 맡고 있는 민간브랜드의 강세가 드세기도 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38~39평형대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9,583명이 청약한 동판교 A21-1블럭 금호 38평형이다. 판교역과 에듀파크, 벤처벨리와 인접해 있는 입지덕을 톡톡히 본 셈이였다. 반면, 서판교 A2-2블럭 주공 38평형은 평균 5.4 대 1만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입성의 기회는 높아졌다.

40평형대에서는 서판교 A13-1블럭(현대), 동판교 A21-1블럭(금호)이 지난 3월 한림과 풍성과 가까운 좋은 입지여서 인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하지만 A2-2블럭(주공) 45평형, A7-2(경남) 44평형, A8-1(주공) 44~45평형은 3.9 대 1 ~ 14 대 1 수준에 머물며 낮은 경쟁률을 기록, 당첨확률은 큰 상황이다.

상기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福不福의 자세로 유망물량에 올인 한 셈이다. 이는 50~60평형대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웰빙이나 전원, 환경적 측면을 중요시하는 중대형평형은, 세대수가 작고, 임대아파트와 인접하거나 외곽순환도로,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와 가까워 소음이 우려된 지역은 청약을 기피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아파트는 평균 32.3 대 1, 연립은 평균 29 대 1로 아파트의 경쟁률이 연립보다 높았으나, 아파트에 비해 연립의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선호도가 훨씬 높았던 관례를 감안하더라도, 연립의 선전은 놀라울 정도였다. 채권을 쓸 필요가 없어 청약방식이 간편하고 분양가 메리트도 있었으며, 담보대출면에서도 더 유리한 것이 청약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판교 연립이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전환하는 중간 기착지 노릇을 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부분이다.

이번 판교 2차 분양에서는 지난 3월 인터넷청약과 사이버 모델하우스 제도를 체험해본 청약자들이 많고, 청약인원도 많지 않아, 정부의 사전준비와 언론 및 청약자들의 이해·협조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부활된 채권입찰제의 생소함으로 인해 청약에 혼란을 겪는 이도 많았었다. 8월 판교분양의 성과와 개선할 사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남은 판교 분양 및 향후 대규모 주택분양에도 적극 활용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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