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원, 김종래 조선일보 출판국장 월례조찬회 강연
김종래 조선일보 출판국장이 15일 오전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원장 이규황)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칭기스칸 리더십」에 대해 강연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정착 문명은 가고 유목이동 문명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날 변화의 핵심은 옛 유목민의 수평적이고 열린 사고들이 질서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옛 유목민은 떠돌아다니기 편하도록 소지품을 간소화했다. 정보수집에 능란했으며 속도를 중시했다. 지금은 휴대폰, 노트북 등이 사이버 세계의 기마궁사(말을 타고 활을 쏘던 병사) 들을 양산하고 있다. 말은 인터넷으로 대체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몽골과 유목민에 대한 관심은 과거 회고적인 것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것이다.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이러한 흐름의 충격이 큰 게 한국이다. 아주 오랫동안 농경정착 마인드 속에서 살아온 탓이다. 만약 13세기 몽골족이 13세기적으로 열심히 살았다면 그들은 패배해 지배받으며 살았을 것이다.
김 국장은 몽골족들이 21세기 마인드로 무장한 근본 바탕을 농경과 유목의 차이에서 찾았다. 알다시피 농경사회는 하늘의 날씨와 달력의 날짜를 잘 살펴야 한다. 따라서 고개가 상하운동을 하게 된다. 수직적 사고가 지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외지인이 오면 내 먹을 것이 줄기 때문에 배타적이고 폐쇄적이 된다.
반면, 유목민은 매일 ‘헤쳐모여’를 해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기후는 포기하고 산다. 대신 옆에 적이나 동지가 누가 있는지 초지나 포획할 짐승은 어디 있는지 쉴 틈 없이 전후좌우를 살핀다. 수평적 사고가 생겨날 환경을 갖추고 있다.
13세기 몽골인은 문명인들을 폐쇄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들로 봤다. 칭기스칸은 ‘바깥세상을 모르고, 몽골 안에서만 서로 칼과 활을 들이대지 말고, 과거를 따지지 말고, 바깥 세상으로 달려 나가자’고 주장했다.
칭기스칸이 정복한 땅은 약 800Km2였다. 손자인 쿠빌라이 칸은 그보다 3배나 더 많은 영토를 차지했다. 거대한 세계가 하나의 정치/경제/군사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게 만들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800년 전에 오늘날의 자유무역시대가 건설됐으며, 단일경제권을 만들고, 말을 이용한 인터넷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종래 국장은 이에 대한 비결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리더관이 달랐다. 남을 따르는 사람에게 복종자와 추종자, 주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높은 사람은 복종자를 많이 끌어 모아야 하지만 리더는 추종자가 많아야 한다.
둘째, 성과물을 공평하게 분배했다. 그는 선착순으로 약탈물을 배분하고 상납하던 제도를 성과급제로 바꾸는 개혁을 단행했다.
셋째, 리더는 소속원에 의해 뽑히고 무능하면 퇴출되도록 했다. 투명한 시스템에 의해 리더가 뽑히도록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넷째, 전장에서 리더와 참모의 전략이 다를 때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전략을 택했다. 유한한 삶을 살고 있는 인간에게 속도만큼 중요한건 없다. 칭기스칸은 13세기에 ‘나를 칸이라 부르지 마라. 그러면 대등한 의사결정을 못한다. 내 이름을 불러야만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섯째, 레고식 발상을 가졌다. 그는 혼자 다하려 하지 않았다. 아웃소싱을 하는 대원이 있었다. 여자와 기술자는 살려주었으며, 포로 중 살고자 하는 자는 함께 데리고 갔다. 적의 군대까지 차별 없이 대했다. 아웃소싱하려는 사람은 적이 없어야 한다. 이들은 관용의 종교, 함께 경쟁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김 국장은 그동안 수차례 몽골을 방문했다. 칭기스칸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성장환경과 유목민 생활방식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요즘 같은 변화의 시대에 기업인들이 변화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비결은 칭기스칸 리더십에 있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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