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장상 공동대표 특강 요지
20세기 우리 민족은 풍전등화와 같은 굴곡과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우리는 광복 60주년 또 분단 60주년을 맞으며 과거에 대한 역사적 내면적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
지난 반세기 우리 역사는 과연 자랑스런 역사였나, 부끄러운 역사였나. 발전과 퇴보, 희망과 슬픔을 거듭하며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세계 최초 CTF 신기술 개발로 반도체 제3의 물결 개막,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조선 제철 자동차 산업 강국,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 성공적 개최 등은 바로 우리를 희망으로 가슴벅차게 하는 자랑스런 기록들이다.
그러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있다. 저출산율 세계 1위, 이혼증가율 세계 1위, 선진국보다 빠른 초고령사회 진입 등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게다가 최근 들어 심각하게 우리 역사를 위협하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온 나라를 도박공화국으로 만든 바다이야기 등은 한국의 서글픈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이 땅의 미래가 짙은 안개처럼 답답해져 이민행렬이 줄을 잇고, 기러기 아빠·기러기 엄마가 급증하는 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3월, 동아일보가 창간 86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4명 중 1명꼴로 “기회가 된다면 외국으로 교육이민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하는 등, 교육 이민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거나 자녀와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는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응답률도 높았다.
또 주변에 교육 이민 등을 떠난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는 경우도 46%에 달했다. ‘기회가 된다면 교육이민,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5.2%가 ‘교육이민을 가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조기유학 의사는 21.8%, 기러기 아빠가 될 의사는 12.0%였다.
한편 초중고교생 10명 중 8명(80.3%)이 어떤 형태로든 영어와 관련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84.6%, 중학생 88.4%, 고교생 64.9%로 중학생이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론조사 내용이 한국교육의 현주소이다. 한 마디로 정부가(교육 당국이) 교육 소비자인 학생(학부모)의 갈급한 교육 욕구를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한국교육의 문제점은 비단 정부(교육당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의식 때문에, 지금 우리 아이들이 멍들어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12가지 방법’을 소개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미국 부모들은 한국 부모에 비해 아이들의 정신적 독립을 강조하면서 키우는 편이다.
하지만 미국 사회에도 성인이 된 자녀의 주변을 맴돌며 간섭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나 보다.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는 걸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도 한국처럼 예외는 아니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대부분 헬리콥터 부모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그림자 부모’이기도 한다는 어느 교육평론가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 인생의 모든 목표를 대학입시에 두고 아이를 과잉 보호하며 양육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 후유증이 자녀의 인생에 미치는 여파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비극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세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우리만의 저력이 살아숨쉬고 있다. 30여년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낸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하거나 새로 태어나 UN에 가입한 나라가 대략 85개국인데, 종합성적표 1위는 단연 우리나라이다. 대체 우리 민족에게는 어떤 유전자가 있기에 그 짧은 기간 동안에 이런 엄청난 역사를 일궈낼 수 있었을까. 우리 민족은 강인한 생존력, 근면성, 승부욕, 신바람 끼, 단결력 등의 기질을 갖고 있다. 바로 그 특질이 우리나라의 경제, 문화, 교육, 예술, 스포츠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 최고, 세계 일류가 되겠다는 동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며 곧 우리 민족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국민성이라는 보물을 자산으로 삼아 더 이상 우리를 슬프게 하는 도전에 대해 굴복하거나 함몰되지 말아야 한다. 창조적 미래를 위해 희망찬 자원들을 극대화시켜 창조적 지도력을 배출하는 전 국민적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원강사님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2006년 9월 20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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