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아직도 고아 천국, 한국

한 해 1만 명에 달하는 요보호 아동이 발생하는 한국.

그 중 1,400여 명만 국내 가정으로 입양되고 2,000여 명은 해외로, 그리고 나머지 수천 명의 아이들은 보호시설에서 소중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가부장적 혈통주의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우리 사회에서는 입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그리고 입양 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도 턱없이 부족해 입양의 저변 확대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입양’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다큐

<다큐멘터리 입양>(이하 <입양>)은 이러한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그동안 방송에서 입양이란 소개를 다루던 방식인 ‘해외 입양아들의 눈물 혹은 성공담’ 류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우리 입양의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을 찾는 길을 택한다. 방송위원회의 콘텐츠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후 6개월의 기간을 거쳐 제작된 <입양>은 1부 국내편과 2부 해외편으로 이루어진다.

1부 ‘우리 아이는 우리 땅에서’(국내편)에는 국내 공개 입양 가정들이 대거 등장한다. 장손 입양· 장애아 입양· 나이 든 연장아 입양· 맞벌이 부부의 입양 등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녔지만 입양 가정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입양은 가슴으로 낳은 사랑, 또 하나의 출산'이라고.

<입양>은 그들이 원하는 입양의 상을 함께 그려보고, 아이들에게는 왜 가정이 꼭 필요한 지를 역설한다. 더 많은 입양을 위해서는 강화된 입양휴가제· 양육비 지원 등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며 ‘공적 영역에서의 입양’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입양>은 그동안 금기시됐던 부모의 ‘친권’ 문제를 건드린다. 부모가 시설에 방치한 채 수년 동안 나타나지 않아 입양도 갈 수 없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무책임한 생부모의 ‘친권박탈’ 문제를 논의의 장에 올려놓는 것이다.

한편 ‘비밀입양 폐해 극복과 국내 입양 확산’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공개입양’의 현주소를 살펴봄으로써, 입양아의 정체성 확립이 입양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한다.

2부 ‘오직 아이의 행복을 위해’(해외편)는 미국· 영국· 독일 3개국 해외 취재를 통해 보다 진보된 입양 형태들을 소개한다.

미국에서는 위기에 처한 아동들이 주 정부를 통해 새로운 가정을 찾는다. 마약· 알콜· 학대와 방치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모의 친권을 박탈하고 아이를 입양시키는 제도는, 부모의 친권과 아동의 행복권은 동등하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독일에서는 입양을 할 경우 출산휴가와 동일하게 3년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매달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그리고 장애아의 경우, 모든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은 국가보험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추가적인 장애아 입양 지원금이 부모와 아이의 필요를 채워 준다.

매년 11월 영국의 입양홍보주간에는 나라 전체가 입양이란 이슈로 뜨거워지고 모든 방송과 신문이 입양 홍보에 나선다. 영국입양협회가 발행하는 입양홍보지 ‘Be My Parent'는 보다 일상적인 입양 네트워크의 역할을 한다. 입양이 필요한 아이의 사진을 게재해 전국에 배포하여 아이와 가정을 연결하는데, 한 해 약 200여 명의 아이들이 이 매체를 통해 입양된다.

철저히 아동복지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지원과 활동은 철저히 공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전 사회가 입양을 책임진다는 확고한 인식이 그 바탕이 된다.

또한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풍경이지만 생모와 입양아, 입양부모가 함께 만나며 교류하는 이른바 ‘개방입양’의 모습이 화면에 펼쳐진다.

입양아들이 생모를 만나면서 자신이 버림받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스스로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은 우리에겐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입양가족들이 함께 만든 프로그램

<입양>은 국내외 공개입양 가정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로 만들어졌다.

한국의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해 각국의 입양부모모임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입양가정들은 취재진에게 솔직한 삶의 모습을 드러냈다. 가슴으로 사랑을 낳고 눈물로 그 사랑을 키워낸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이론적인 주장보다 ‘오직 아이들을 위한 입양’이란 명제를 호소력 있게 설파한다. 때문에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의 모든 성과는 입양가정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입양 부모 신애라, 윤석화가 내레이터로 참여

또한 <입양>은 입양 부모인 탤런트 신애라,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들 모두 다큐멘터리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제작 과정에 함께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다큐멘터리의 씨앗

그리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CBS TV에는 보석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 숨어있다. 데일리 아침 프로그램 <행복토크 가족>의 목요일 코너 ‘사랑으로 쓰는 입양일기’. 이 코너는 보호시설에서 자라면서 긴급하게 입양이 필요한 아이들을 1년 동안 매주 소개했고, 이 중 10명의 아이들이 새 부모를 찾아 인생이 바뀌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방송이 거듭되면서 제작진은 참담한 우리의 입양 현실에 눈을 떴고, 이에 대해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입양>이다.

<입양>은 9월 27일(수) 오전10시와 밤 12시에 1부가, 9월 28일(목) 같은 시간에 2부가 방송된다.


웹사이트: http://www.cbs.co.kr

연락처

CBS 기획조정실 정책기획부 유창수 02-2650-7074 019-269-2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