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세 의원, “문화재화재 대응하다 더 망가뜨린다?”

서울--(뉴스와이어)--민주노동당 천영세의원은 “최근 궁릉관리소 및 각 궁관리소에 확인 결과 현재 비치된 소화기의 대부분이 분말소화기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낙산사 화재 이후 ‘낙산사 화재피해복구 및 전통사찰 화재예방대책’(05년 5월)을 내놓으면서 목조 문화재에 훼손이 적은 액체계 소화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궁릉관리소 및 각 궁관리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여전히 분말소화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영세 의원은 “궁릉관리소는 소화기 개수는 파악하고 있어도 종류는 모른다고 해 서울 5곳의 궁관리소에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덕수궁의 경우 현재 소화기 숫자가 91개인데 궁릉관리소는 77개로 잘못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에 비치된 소화기 수는 648개로 이 중 덕수궁에서 비치하고 있는 85개의 하론 소화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분말소화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하론소화기는 오존층 파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몬트리올 국제협약에 의해 2003년까지만 사용하도록 한 제품이다.

현재 소화기 중 Co2 소화기가 목조건축물에 가장 피해가 적으나 분말소화기에 비해 같은 용량이라면 대당 3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예산절감을 위해 값싼 분말소화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창경궁 문정전 화재시 신속한 초기진압으로 큰 문화재 손실은 막을 수 있었으나, 이때 사용된 분말소화기의 분사물이 목조 벽면에 붙어 이를 떼어내기 위해 벽면을 밀어내는 등 2차 훼손이 발생한 바 있어 더욱 큰 문제라고 할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문화재 재난대응매뉴얼’에도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목조 건축물의 화재시 분말소화기를 사용하게 되면 추가적인 2차 훼손은 막을 길이 없어 보인다.

천영세 의원은 “분말소화기가 다른 소화기에 비해 가격 면에서 싼 것은 사실이지만, 문화재가 훼손되면 그로 인해 손실되는 것은 가격으로 따질 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적어도 국가가 중요하다고 지정해놓은 목조건축물의 경우에는 분말소화기 비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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