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진이’, 무술 대결보다 치열한 명기들의 춤 대결

서울--(뉴스와이어)--무술 대결보다 더 치열한 <황진이> 명기들의 춤대결이 볼만하다.

1,2회를 마친 KBS 드라마 <황진이>가 임백무(김영애 분)와 매향(김보연 분)의 신경전으로 후끈 달았다. 나중에 라이벌이 될 어린 기생 부용, 황진이의 미리보는 춤대결도 심상치 않다.

<황진이>가 모두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한 1등 공신은 중견 연기자 김영애와 김보연의 잔뜩 독오른 라이벌전 한판이었다. 마치 중원의 무림고수들이 필살의 초식을 주고받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그렇다면 임백무와 매향의 첫승부는? 외형상으로는 매향의 한판 승리. 그러나 두 명기가 펼친 춤의 형태로 볼 때 최후 승자가 누구일까는 미지수다. 송도 최고의 무기이며 라이벌인 임백무(김영애 분)와 매향(김보연 분)이 살벌한 첫 일합을 펼친 곳은 송도 만월대 앞마당. 송도 유수(최상훈 분)가 명나라 사신단을 접대하는 자리였다. 백무가 취선 금홍 등 무기들과 함께 입장해 한바탕 아름다운 춤사위로 연회장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는 순간이다. 이때 돌연 ‘답례는 즈이들이 올립지요’하는 낭랑한 목소리. 백무와 송도기생들이 돌아보니 백무의 라이벌 매향이 수하의 선상기(어릴때부터 궁중에 뽑혀 올라가 연회에 참석한 기생)들을 이끌고 송도기들의 가운데를 뚫고 중앙에 와 버티고 선다. 일단 그 숫자가 송도기들을 압도하고 고즈넉이 춤을 추던 모양새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흥지고 화려한 춤판이 연출된다. 중국 사신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며 매향은 득의의 미소를 짓는다. 이러는 사이 춤은 절정으로 치닫고 중앙이 쩍 갈라지더니 어린기생 부용이 앙증맞은 검무를 춘다. 삐끗 잠시 실수를 하는 부용, 그러나 그마저도 깜찍하고 귀엽다는 듯 사신들은 박장대소를 한다. 이에 백무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당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이 장면에서 백무와 그의 휘하들이 연출한 춤은 궁중정재무(군왕에게 예기와 재주를 바친다는 의미)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선상기들의 춤은 궁중검무. 궁중정재무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춤사위라면, 궁중검무는 화려하고 공격적이다. 교방문턱에서 넋을 잃고 백무의 춤을 바라보던 어린 황진이에게 백무는 낙화유수라고 설명한다. 꽃잎이 물에 떨어져 흘러가는 느낌이라는 것. 황진이는 “슬펐다”고 답하며 춤의 세계에 빠져든다. 선상기들에게 춤출 것을 명하고 연회석 옆에 올라선 매향은 관리에게 백무의 춤은 예술이며, 자신들은 기교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황진이>의 춤과 타악은 안무가 인남순씨가 맡고 있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연구원장이며 중요 무형 문화재 39호 처용무 이수자요, 국내 최초로 조선왕조 궁중연회 재현 공연을 했다. 또 <용의눈물> <왕건> <명성황후>등 드라마 안무를 했으며, 카네기홀, 링컨센터, 세계유네스코 본부 대극장 공연 등 해외에서도 한국 전통 안무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인남순씨에 따르면 궁중무 교방무 민속무 검무 등 50여가지의 한국 무용이 앞으로 <황진이>를 통해 등장할 예정이다. 첫회에서 맛 뵈기로 선보인 무용은 <궁중정재> <무고> <포구락> <처용무> <궁중검무> <정재기본수련무> <정재무> 등 7가지다.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단순히 기생을 보여주기 위해 <황진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황진이>의 일대기를 역사적 고증에 의한 재조명이 필요했기에 그 시대 <황진이>였다면 시, 문예, 춤에 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보다 뛰어난 그 시대의 무용을 보여주기 위해서 안무가 인남순 선생과 많은 부분을 상의해 왔다"고 전했다.

당시 기녀들이 춤을 익히기에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쌓았는가는 어린기생들과 하지원의 폭포수 잠수 장면, 거꾸로 매달리기, 외줄타기를 통해 잘 나타난다. 그만큼 한국 무용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호흡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 황진이 심은경이 잠깐의 춤 장면을 위해서 정재 기본 수련무를 배우는데만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인남순씨는 “회가 거듭되면서 전통무용이 하나둘씩 선을 보일것인데, 현대적인 이미지에 맞춘 퓨전 형태로 응용을 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으로 펼쳐질 <황진이>의 춤사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안방극장에 즐거울 일이지만 대결구도에 의한 춤의 경쟁은 치열해 질 듯 보이며 <황진이>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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