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황진이’의 하지원, “최대한 절제된 연기 ”고통이 필요하죠."
KBS드라마 <황진이>의 타이틀롤인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 ‘너무 밋밋하지 않느냐’, 심지어는 ‘황진이인데 카리스마가 없지 않느냐?’라는 일부 비판여론이 일자, 하지원이 “내 트레이드 마크가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 어떤 작품이건 한번도 소홀히 대한적이 없다”며 “지금 상황은 의도적으로 최대한 절제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니 오해 말아 달라”고 답했다. 하지원은 또 “지금은 일반이 알고 있는 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가 아니라 이제 막 교방에 들어선 한 소녀일뿐이다. 훗날 일세를 풍미했던 ‘황진이’의 매력은 저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어 아직은 보기 힘든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 보여주면 재미가 없다. 한 어린 소녀가 서서히 화려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연출자인 김철규 PD는 “‘지원이’에게 튀지 말고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달라고 일부러 주문했다”며 “드라마 초반부는 교방의 춤과 예기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사랑을 원하는 꿈 많은 소녀일 뿐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황진이 이미지를 생각 말고 가장 무난하게 하라는 것이 연출의 컨셉”이라고 밝혔다.
4회까지 방송된 <황진이>는 소녀 황진이가 교방의 기예를 익히고 기녀로 커 나가며 첫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포스터에 나타난 팜므파탈적 이미지는 아직 표출되기 훨씬 전이라는 것. 오히려 하지원의 매력인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 하지원은 <황진이>극중 백무(김영애 분)와 황진이가 나룻배를 타고 가면서 주고받는 대사를 인용하며 황진이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이 일맥상통한다며 ‘황진이 연기론’을 펼친다. 백무가 황진이에게 ‘기녀에게 가장 중한 벗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고는 ‘그것은 술도 아니요, 남자도 아니요, 오로지 고통’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원은 이 대사에 대해 “최고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고난이든 견디며 최대한 감정을 절제해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지금 진행 중인 연기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실제 삶도 같은 것이라고 깊은 속내까지 털어놓았다.
“처음부터 강인한 사람도 없고 최고도 없지만, 고난을 통해 최고가 된다고 생각해요. <황진이>를 통해서 연기뿐 아니라 인생 철학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하지원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황진이가 현세에 태어났다면 무엇이 됐을까’라는 질문에 ‘아마 연예인이 됐을 것“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긴 적이 있다. 그런데 하지원은 당시 그 이유가 “하고픈 것 먹고픈 것 자유롭게 못하고 살아가지만, 고난을 견디고 끝없이 노력한 후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 황진이와 오늘날 연예인의 비슷한 속성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더욱 찬사를 들었다.
하지원의 소속사인 ‘소프트 랜드’관계자는 “‘지원이’가 지금까지 출연해온 작품들마다 ‘부잣집 딸’같은 화이트 칼라 배역은 거의 없었다. 늘 밑바닥 인생을 살며 각고의 노력 끝에 신분상승을 해가는 인물이었다. 비천한 몸으로 태어나 조선 최고의 명기가 된 <황진이> 타이틀롤은 하지원 연기인생의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어린 소녀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우선 지켜봐 달라. 그리고 그녀가 고스란히 안게 될 고통을 통해 <황진이>라는 훌륭한 예인으로써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olive9.com
연락처
Y&S 커뮤니케이션 노윤애 011-592-3697
-
2007년 3월 16일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