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날아온 극한의 공포 ‘울프크릭’
8월 8일 방송되었던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납량특집은 이휘재, 탁재훈, 신정환, 정형돈 등의 고정패널이 이정, 배기성 등 게스트들과 함께 야외에서 서로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각자 괴담을 이야기하던 중 탁재훈이 자기 차례가 되자 뜬금없이 “매년 호주에서는 해마다 20만명이 실종됩니다, 그 중 10만명은 한 달 안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10만명은 지금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이야기를 꺼낸 것, 하지만 딱히 무서울 법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호주의 실종자 이야기를 꺼내던 그는 결국 10만명, 7만명 등 생각나는 대로 숫자를 바꾸는 등 특유의 허무개그를 선보였다.
이 날 정형돈으로부터 “방송사상 난생 처음으로 40만명을 등장시킨 블록버스터급 개그”라고 이름 붙여진 탁사마의 ‘무서운 이야기’는 워낙 흐지부지하게 끝난 탓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였던 거냐’고 네티즌들의 질문이 연이었고, 10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울프크릭>이 호주에서 일어났던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한 호러영화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는 ‘탁사마가 이야기했던 바로 그 내용이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탁사마의 ‘20만명 실종론’과는 달리, 실제 호주에서 일년동안 실종되는 수는 약 3만명, 그 중 돌아오지 않는 사람의 수는 10%로 3,000명 정도이지만 결코 작은 수는 아니다. 황량한 아웃백 한가운데로 여행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상상도 못한 잔인한 살인마를 만나 살해당하거나 혹은 죽음보다도 가혹한 공포와 고통을 체험한다는 내용의 <울프크릭>은 마치 내가 겪은 것 같은 섬뜩한 공포를 선사해, 미국 평론가들로부터 “영화 <죠스>가 바다수영에 대해 미쳤던 영향력을 배낭여행에 행사할 것이다”라는 평을 들었다.
만약 돌아오지 않았던 그 수많은 사람들 중 10%, 아니 1%만이라도 영화로 재현된 실화와 같은 사건을 겪었다면 그보다 소름끼치는 일은 없을 듯. 영화 내내 관객들에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두려움에 떨게 하는 <울프크릭>이 개봉된 이후였다면, 탁사마의 독특했던 무서운 이야기는 진짜 무서웠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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