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카드(KTC) 내외국인 구분도 없이 발급...가맹점 수도 ‘뻥튀기’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맹점도 특정 체인점 일색이고 애초의 관광진흥이라는 목적과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더구나 무기명 양도성으로 인해 유사 상품권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한국관관공사에서 신한은행과 제휴를 통해 발행 중인 한국관광카드는 2004년 334억원에서 올해 7월 말 459억원이 판매되는 등 점점 판매 액수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관광산업과의 연계 대신에 대부분의 사용처가 쇼핑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용자는 연말세액공제용으로 한국관광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사용목적에 있어 카드발행의 원래 목적인 문화·관광분야로 활용되는 비율은 2005년도에 5.2%에 불과했으며, 2006년 8월말 현재에는 약간 올라 1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쇼핑 편중 사용의 이유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쇼핑매장이 할인 대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영세 의원은 “관광카드의 가맹점에 전국 65곳의 이마트는 물론 아웃백 스테이크 같은 외국외식업체 체인점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덧붙여 “실제 1306곳이라고 확인되는 가맹점 중 상당수가 허수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허브넷’의 가맹점 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1306곳의 가맹점 중 ‘생활’부문이 496곳이고 ‘음식점’부문이 486곳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뒤를 이은 부분이 ‘쇼핑’부문으로 120곳이었다. 하지만 생활 부문의 496곳 중 ‘아이빌안경점’ 체인점이 46건, ‘1001안경콘택트’ 체인점이 436건으로 나타나 나머지 가맹점은 14곳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일종의 가맹점 부풀리기 소지도 있어 공정거래 위반 소지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해당 체인점을 전국 지점으로 부풀려 가맹점으로 기입한 것은 공공기관인 한국관광공사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보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천영세 의원은 “한국관광카드가 본연의 목적을 잃고 일반카드처럼 사용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관광카드가 지니고 있는 ‘유사 상품권’ 기능이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발행하는 한국관광카드는 무기명 카드로 일종의 교통카드처럼 얼마간의 액수를 ‘충전’하여 한도만큼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신용카드처럼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 없다. 카드 어디에도 이름이 기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매월 시행하는 ‘체험, 가족여행단’ 프로그램이나 지난 8월에 열린 ‘내나라여행박람회’ 퀴즈대회 부상으로 한국관광카드를 지급했다. 또한 정기적인 행사뿐만이 아니라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골프장 홍보에도 한국관광카드가 부상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한국관광카드 홈페이지에서는 카드구매자에게 추첨을 통해 카드를 한매 더 발행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천영세 의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한국관광카드는 외국인에게 쓸모도 없고, 사용처도 한정되어 결국 ‘상품권’의 기능만 남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카드 발행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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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8일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