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미국 주가 강세의 배경과 전망’
1. 미국 주식시장 동향
7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사상최고치 돌파
미국 주가는 지난 7월 중순 이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금년 5월 이후 조정을 받던 미 주식시장은 7월 중순 이후 가파른 상승세. 10월에는 다우지수가 2000년 1월의 최고치를 넘어서서 사상 처음으로 12,000선을 돌파. 2006년 11월 17일 종가는 12,343으로서 7월 저점 대비 14.9%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 S&P 500 지수도 7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13.5% 상승했지만 아직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의 92% 수준. NASDAQ 지수는 7월의 저점에 비해 21.1% 상승했지만 사상 최고치의 48% 수준
주가 동향은 경제 흐름과 괴리
2006년 들어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 경제성장률은 1/4분기 5.6%에서 2/4분기 2.6%, 3/4분기 1.6%로 급락.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민간투자 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 주택건설투자는 2/4분기에 11.1% 감소한 데 이어 3/4분기에는 증가율이 -17.4%를 기록하여 감소폭이 더욱 확대.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 산업생산 증가율은 9월 -0..6%에 이어 10월에는 0.2%를 기록.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하락세를 지속
2. 최근 주가 강세의 배경
기업 실적 호조
경기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의 실적은 양호. 미국 기업의 이익은 2006년 중 전년동기 대비 18% 이상 증가. 1/4분기 18.9%, 2/4분기 18.5%의 증가율을 기록. S&P 500 지수 편입기업의 3/4분기 이익 증가율도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전년 대비 17% 내외로 추정. 특히 유럽 및 일본 등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해외부문의 이익증가율이 국내부문보다 더 높음. 2006년 중 해외부문 이익증가율은 1/4분기 23.6%, 2/4분기 29.5%로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 다우 산업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의 2003~2005년 연평균 해외 매출증가율은 15.01%로서 국내 매출증가율 6.93%를 크게 상회. 이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다국적기업(MNE)으로서 영업범위가 미 국내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마켓이기 때문에 국내 경기둔화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 떠오르는 경제인 BRICs 등의 경기 호조로부터 큰 수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 고조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과 안정적인 장기금리 움직임 등의 영향으로 주택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점증.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8월부터 10월까지 3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동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 부동산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장기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5년 말 4.39%에서 2006년 6월에는 5.25%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하여 10월에는 다시 4.6~4.7%대를 유지. 향후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 주택건설 감소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주택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민간주택 신규 착공은 누적된 주택허가분 중 일부 착공 등으로 9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주택허가는 9월에도 큰 폭으로 감소. 이는 당분간 주택공급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
개인소득 증가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택경기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견해가 대두. 개인소득 증가율은 2006년 9월에도 전월대비 0.5%를 기록하면서 2006년 중의 호조세를 지속. 특히 개인의 가처분소득은 2006년 9월에 0.8%나 증가. 유가하락도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향후 국제 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미국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강화됨으로써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융시장의 신용공급은 소비에 우호적이라는 평가. 상업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다소 강화하긴 했지만, 아직 대출기회는 풍부
해외 주식투자자금도 유입세로 반전
4월 이후 급감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4월 이후 크게 감소하여 6월에는 순매도로 반전되었으나 7월 이후 다시 순매수를 유지.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2006년 1~3월 중 월평균 192억 달러 유입에서 4월 이후 급감하여 6월에는 4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 하지만 7월 104억 달러, 8월 44억 달러 순매수로 전환. 전체적인 대미 채권 매입자금도 꾸준히 유입. 국채 및 회사채 순매수는 2005년 월평균 592억 달러에서 2006년에는 월평균 505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8월에는 838억 달러를 기록
3. 전망
경제성장 둔화는 불가피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주택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 주요 투자은행들은 2007년 경제성장률이 3%를 하회하여 2006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 특히 메릴린치는 2007년 경제성장률이 2.0%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UBS 워버그 등도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 IMF는 2007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의 2.9%에서 2.5%로 하향조정.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건설투자 감소와 소비증가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 개인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가 경기를 지탱하기는 어려움.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친 것은 가계 소비, 기업 자본지출 등이 주택경기 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
2007년의 주요국 경제성장률도 2006년에 비해 다소 낮아질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006년 2.7%, 2.7%에서 2007년에는 1.9%, 2.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 호황세를 지속해온 BRICs의 대표주자인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10.4%에서 9.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
미국 및 세계 경제성장세 둔화로 인해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하락할 전망. 국내부문 이익 비중이 8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내수경기가 둔화될 경우 기업의 실적도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 금년과 같이 해외부문의 호황이 국내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기업 실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감소. 주요국 경기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2007년의 경제성장률은 2006년에 비해 하락
경제연착륙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요인이 잠재. 주택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아직 반전을 확인하기 어려움. 9월 신규주택 판매가 5.3% 증가했지만 기존주택 판매는 1.9% 감소. 기존주택 및 신규주택의 가격은 9월에 각각 1.8% 및 9.3% 하락. 주택경기 침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로 인한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음. 일각에서는 주택경기 하락은 ① 건설투자 감소, ② 가구ㆍ부동산중개ㆍ주택담보금융 등의 산업 경기 침체, ③ 負의 자산효과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아직 첫 번째 효과만 나타났다는 주장을 제기.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잔존. 모스코 미 시카고 FRB 총재는 2007년 경제성장률이 추세성장률(3%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의 추가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발언. 투자은행 중에서도 JP 모건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6%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바클레이즈, 베어스턴스, 리만브라더스 등도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 경제성장 추세를 벗어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움.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상승세를 지속할만한 동력은 부족. 7월 이후의 주가 상승을 이끈 재료들의 영향력이 약화. 경제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실물경제지표 개선에 의해 가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대와 현실간의 격차에 따른 조정이 발생. 이 경우 국내 및 해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감소할 가능성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전망.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5월 이후 0.74 수준. 연초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상관관계가 하락했으나 5~8월에는 0.87의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 상관관계는 9~10월에 하락했으나 11월 들어 다시 0.8 수준으로 상승.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도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해외 유동성 유입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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