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지하수, 기준치 1988배 넘는 벤젠 검출

2006-11-27 10:24
서울--(뉴스와이어)--2001년 주한미군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녹사평역 지하수가 서울시의 오염정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용산기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이수정 서울시의원은 2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양수처리중인 녹사평역 지하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발암 물질로 알려진 벤젠은 5개 조사지점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벤젠은 기준치의 최저 14.8배에서 최고 1,988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16일 이수정 의원실과 서울시 수질과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시료를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했다.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TPH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3년 이후 모니터링을 중단한 BH-24(다목적 관측정)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벤젠 성분이 검출됐다.

이수정 의원은 조사공 주변에 양수정을 설치해 부분 정화를 하고 있는데도 이 정도로 오염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수정으로 부분 정화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BH-34의 경우 벤젠 농도가 기준치에 무려 1988배가 넘는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따졌다.

그간 유류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조사대상에서 제외한 BH-24에서 기준치의 15배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며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또, 지난 7월 캠프킴 주변에서 유출된 기름도 보건환경원의 검사 결과, 미군이 쓰는 JP-8 성분과 동일한 성분으로 나타났다며 용산기지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오염원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 없이는 유동체인 지하수의 특성상 오염원 확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서, “용산기지의 생태공원화에 앞서 당장 오염실태부터 조사하고 오염자 부담원칙에 입각해 미군이 이를 치유토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정 의원은 BH-34에서 직접 채취한 지하수와 자유상 유류(기름)를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보여주며 지하수 오염의 심각성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용산기지 공원화 가능 부지가 최대 68만 7천평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수정 의원은 미대사관 부지, 주한미군 잔류부대를 비롯해 국방부의 요구부지까지 감안하면 최대 12만 1천평이 반환부지에서 제외된다며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 81만평 공원조성은 그 자체가 이미 허구라고 지적했다.

‘주한미대사관 관련 건물 및 부지의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2005. 7월 체결)에 의한 메인포스트내 캠프 코이너 부지 2만4천평과 용산기지이전협정(2005. 12월 국회 비준)에 따른 주한미군 잔류부대와 헬기장 시설로 4만2천평이 빠진다.

여기에 국방부가 미군 잔류부대의 경계를 위한 완충지대 등의 명목으로 5만 7천평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공원부지는 68만 7천평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렇게 되면 생태공원으로 조성해도 기형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의원은 또 서울시가 뚝섬 주변부지를 상업용도로 변경해 평당 5천 6백만원~7천 7백만원으로 매각해 고가분양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정부가 4조원에 해당하는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 부지매각 및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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