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퍼즐을 풀어라! ‘다케시즈’ 12월 7일 오늘 개봉
<다케시즈>를 풀이하기 위한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열한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작열 기타노 다케시의 아파트 방에 붙여져 있는 비트 다케시 주연의 영화 포스터. ‘작열’이라는 타이틀에 ‘스스로의 손으로 죽음을 맞이하라’라는 카피. ‘작열’은 감독의 데뷔작 <그 남자 흉폭하다>의 원제였다.
미군 영화의 시작과 끝 쓰러져있는 일본군을 연기하는 비트 다케시에게 총구를 겨누는 미군.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하라 중위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전시에 태어난 감독에게는 주둔군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형이 통역을 했기에 미군은 빈번히 왕래했다. 미국을 무대로 한 <브라더>에는 미국문화에 물들어 있지만 안보 투쟁 등 반미를 외쳤던 전공투 세대였던 점도 더해 개인적인 체험에 따른 복잡한 기억을 엿볼 수 있다.
총격전 극중 비트 다케시가 연기하는 영화 <작열>의 한 씬. 이미 기타노 감독의 폭력묘사는 <소나티네> 등의 총격 씬으로 정평이 나있다. 총격의 충격성에 기대지 않는 이 영화의 총격전은 ‘아픔’이 희박하다. 클럽, 초원, 바닷가에서의 총격전에서 발포의 빛이 오리온좌 같은 성좌가 되는 씬에는 감독의 사생관마저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면가게 다케시가 차로 지나쳐가는 호랑이 주인이 운영하는 라면집 도라이치 장면을 위해 70회 이상 편집을 수정했다. 라면집에서의 장면을 축으로 삼기 위해 시험착오를 거듭했다고 한다. 실재 존재하는 ‘아사부라면 도라이치’와 간판과 실내장식이 동일하다.
포르쉐 우연히 총을 입수한 후, 은행강도로 거금을 손에 넣고, 붉은 포르쉐와 깡패의 정부였던 리에에게 블루드레스를 사준다. <모두 하고 있습니까?>의 아사오에게 있어 차는 여자에게 인기를 얻는 상징. 그리고 개그맨으로 인기를 얻은 기타노가 가장 먼저 산 것이 빨간 포르쉐였다. 포르쉐는 해변의 총격전으로 많은 상처를 입지만 다케시의 롤스로이스 팬텀(실제로 기타노 감독이 타고 있는)에는 전혀 상처가 나지 않았다. 과거의 부정은 현재의 긍정을 의미하지 않을까?
마작 기타노 다케시는 마작에서 계속 돈을 잃는다. 이 영화에서 현실의 씬은 마작부터 시작되지만 다케시는 돈을 잃어도 전혀 괴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총을 손에 든 다케시는 우선 마작클럽의 모두를 거의 죽여버린다. <소나티네>도 마작 장면으로 시작해 기타노 다케시가 연기하는 무라가와가 점장을 크레인으로 수장시켜버린다. 신주쿠 극단 시절, 감독은 마작에 심취하여 이기면 술을 마시러 다녔다라고 하지만 돈을 잃은 기억이 재현된 것일까.
시체의 산 기타노가 꿈 속에서 택시운전수가 되는 씬. 뚱보 2명, 소년여장배우와 매니저가 무리하게 승차하고 도로에 널부러진 시체들을 치며 난폭하게 운전하다 결국 나락에 떨어지는 꿈은 감독이 실제로 자주 꾸는 꿈이라고 한다. 택시운전의 경력과 다른 개그맨들을 밀쳐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내력, 자신을 적나라하게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조마혼 자신의 이름으로 영화의 첫 대사를 장식하고, 강렬한 빛의 헤드라이트를 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탭댄스를 추고 있는 다케시에게 다가오는 빛은 기타노 다케시의 실제 오토바이 사고를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타노 다케시가 맡고 있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아프리카 출신 연예인이다.
미와 아키히로 미와 아키히로 본인 역으로 출연. ‘미시마 유키오가 자살한 이유는 정신이 신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다케시가 다케시를 죽이는 이유-감독 저서)라고 감독이 언급한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보디빌딩에 열중한 것은 미와 아키히로가 신체의 부실함을 지적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후쿠사쿠 긴지 감독 영화의 주연을 맡는 등, 감독과는 여러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미시마 유키오의 유작 <풍요의 바다> 속 등장인물 히사마츠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연예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은 감독에게 의외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탭댄스 기타노 다케시가 포르쉐에 향한 클럽에서의 탭댄스 씬. 이 영화의 하나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 본인도 오토바이 사고 후 탭댄스에 열중, <자토이치>는 탭댄스가 없었더라면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다리 총격전 이후, 포르쉐는 다리를 건너 오키나와의 바다로 나간다. <그 남자 흉폭하다>부터 <키즈 리턴> <기쿠지로의 여름> 등 다수의 기타노 작품에서 다리가 나오는 씬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감독이 태어나고 자란 아시타테구는 신주쿠, 아사쿠사 방면의 다리로 건넌다. 일본의 다리는 길의 끝에서 흐르는 물위를 조용히 건넌다는 이미지. 무언가를 이기려고 하는 인공적인 물건이 아니라 자연과 융합된 해안에 달하려는 솔직한 마음의 발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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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