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환타스틱 무비 퍼레이드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 같은” 이야기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관객에게 선사되는 빛과 소리는 그들을 손쉽게 현실과는 다른 환상의 세계로 데리고 간다. 그것에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시스템은 그래서 한 때 “꿈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처럼 사람들이 무언가 특별한 경험을 찾아 극장으로 몰리는 시즌이 돌아오면, 영화관은 다시 한 번 “꿈의 공장”이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대표적인 환타지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가 결석한 올해,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영화들이 환상적인 영상을 자랑하며 관객을 맞을 준비 중이다.
‘영화발명가’ 미셸 공드리 감독의 환타스틱 로맨틱 코미디 <수면의 과학>
현재 활동 중인, 가장 창조적인 영상을 만드는 감독 중 하나인 미셸 공드리는 뮤직 비디오, CF 등을 만들기 시작해 ‘한 개의 영상으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감독’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신화의 주인공이다. 전작 <이터널 선샤인>으로 찰리 카우프만과 함께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상상력 넘치는 작가일 뿐 아니라 기술적인 이노베이터로서, 공드리는 <매트릭스>에서 허공에 뜬 물체를 360° 각도에서 잡아내는 모핑 기법을 발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언제나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영상을 보여주는 탓에 감독이라기보다 차라리 “영화발명가”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미셸 공드리. 그가 이번에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스테판이라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본격적으로 “꿈” 속 세계를 탐험한다. 스스로 ‘내 자신의 이야기’라고 인정한 <수면의 과학>에서는 가슴 아플 정도로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견 그의 창의적인 이야기방식과 로맨틱 러브 스토리의 조합을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이터널 선샤인>에서 이별을 앞둔 연인의 심리상태를 여행하며 관객을 가슴 아프게 했던 것처럼 이번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섬세한 감정상태를 정확하게 잡아내며 영화를 보고 나서도 관객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마법을 선보인다. 올해 특별히 풍년인 “크리스마스 러브 스토리”들 중 영상미와 설득력 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영화로 영화적 재미와 작품성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지 못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세계최초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춤추는 펭귄들의 <해피 피트>
3D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일가견을 이룬 헐리우드, 올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워너브러더즈가 1억불을 투입해 야심차게 준비한 가족용 3D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바로 <해피 피트>다. 3D 애니메이션 테크닉으로는 따라잡을 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시즌마다 대작을 배출하는 헐리우드, 이번에는 <매드 맥스>, <베이브2>를 감독했던 호주출신의 실력파 죠지 밀러가 연출을 맡아 “진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으로 미국에서 함께 개봉한 <007 카지노 로열>을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일라이저 우드를 선두로, <8마일>, <씬 시티>의 브리트니 머피, <엑스맨>의 휴 잭맨, <물랑 루즈>의 니콜 키드만, 코믹연기의 대가 로빈 윌리엄스 등 초호화 목소리 연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해피 피트>는 펭귄들의 역동적인 춤 솜씨와 노래솜씨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객들도 만족시킬만한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웰메이드 가족영화다. CGI로 춤추고 노래하는 동물들이 어느 정도까지 관객을 감동시키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작품.
100% 국내 CG 기술력으로 구현한 이승의 세계! <중천>
대한민국 제 1호 본격 판타지 대작을 표방하는 영화 <중천>. 죽음 이후의 세상 “중천”이라는 이세계를 배경으로 일상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신기한 세상의 모습을 표현한다. 자신을 대신해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퇴마무사 ‘이곽(정우성)’은 원귀들의 반란으로 깨져버린 결계를 통해 죽음의 세계, 중천에 들어가게 된다. 중천은 환생을 기다리며 죽은 영혼들이 49일간 머무는 곳. 하지만 그곳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모든 기억을 지운 채 중천을 지키는 하늘의 사람 천인 ‘소화(김태희)’가 되어 더 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로 인한 비극이 뒤를 잇는다.
<중천>은 기존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상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국내 12개의 CG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해 제작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화홍련><썸><달콤한 인생>등 매 작품마다 새로운 기술적 도전과 성과를 이루었던 국내 대표급 CG업체 D.T.I.의 진두지휘 아래 각 업체별 작업을 세분화하여, 디테일이 살아있는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목표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본격 환타지 “중천”의 구현을 위해 CG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영웅><연인>의 에미 와다, <패왕별희><와호장룡>의 소품을 담당한 이명산, 일본영화음악계의 거장 사기스 시로, 한국 최고의 무술 감독 정두홍 등 거물 급 스탭들의 협력이 이루어졌다.
기술이 이 정도면 박물관도 살아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는 거대한 공룡 화석부터 사람 손톱만한 미니어처들까지 다양한 크기의 전시품들이 한 밤중 깨어나 그들끼리의 전쟁을 시작한다. 상상력이 놀라운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발달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못했을 프로젝트. 벤 스틸러와 헐리우드의 코미디 전문 유명 조연배우들의 호연도 호연이지만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최고의 CG기술을 인정받은 제작팀의 기술이 더욱 놀랍다. 소재도”박물관”인 만큼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크리스마스 관객들에게 즐거운 환타지를 선물할 예정이다.
Merry Christmas and Wish Your Sweet Dream~.
사랑에 빠진 청년의 핑크빛 꿈 속 세계, 춤추며 노래하는 북극의 펭귄들, 죽음 다음 세상에서 펼쳐지는 애절한 사랑, 밤이 되면 살아나는 박물관 전시물들과 경비원의 대결, 올 해 역시 극장가에는 환타지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서로 닮은 데 없이 다양하지만 각각 많은 공을 들인 거대작들이 모두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21일 개봉일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극장을 찾을 수많은 연인들, 가족들 모두 입맛에 맞는 영화들과 함께 “좋은 꿈 꾸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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