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불의 혼’ 앙코르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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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2006-12-12 16:01
대구--(뉴스와이어)--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06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연일 기립박수로 마감하게 했던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불의 혼’을 오는 12월 22일과 23일,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창작오페라 ‘불의 혼’ 제작 의의는 1907년 대구에서 주창되어 전국을 들불처럼 번져갔던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나라의 위기 앞에 분연히 일어났던 대구인들의 정신과 열정을 오늘에 되살리고 지역의 의로운 정신과 기백을 새롭게 부각시키는데 있다.

또 ‘불의 혼’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되었던 국채보상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닌 그 시대를 산 인물들의 고뇌와 사랑을 통하여 진정한 의미의 조국애를 다룬다.

‘불의 혼’의 특징은 상징과 사실의 절묘한 조화를 통하여 ‘국채보상운동’이라는 소재를 웅장하고 장엄하게 표현하면서도 섬세하고 실감나는 장면 연출을 통하여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해낸다.

아울러 군중 장면에 대한 정밀한 연출을 통하여 ‘국채보상운동’의 진정한 의미, 즉 어느 한 개인이 아닌 민초들의 들불과도 같은 참여를 표현한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1막은 식민지 근대화의 상징인 대구역과 증기 기차를 배경으로 친일파 박중서의 상점(조일양행) 개업식이 벌어진다. 화려하고 의기양양한 일본인들과 친일파들과는 달리, 당시 조선의 상황을 상징하듯 달성상회의 이길호와 그의 이강수는 분노에 치를 떨지만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역시 그 시대의 조선을 상징하는 실성한 소녀 달래는 호기심으로 여기저기를 오가며 호기심을 보이지만 친일파들에게 내쫒기고, 벙어리인 장동팔은 그녀를 은근히 보호한다. 시간이 흐른 후, 텅 빈 거리, 무너진 읍성 근처에서 이강수와 상춘각의 기녀인 기화가 만나 그들의 망해가는 조국을 안타까워하며 노래를 부른다.

2막은 광문사 문회가 열어지고, 이곳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제안된다. 모두들 뜨겁게 지지하지만 친일파 박중서는 조국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냐며 반대한다. 그러나 이강수의 반론으로 그의 주장은 힘을 잃고 모두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을 입어 국채보상의 결의문의 채택되고 전국에 이를 알리기로 한다. 대구의 국채보상 제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아래로는 이름 없는 민초로부터 위로는 고종황제까지 운동에 참여한다. 그러나 친일파와 일제는 이를 억압하고자 일진회를 비롯한 친일파 세력과 일본 경찰을 동원하여 방해하고자 광문사 회원들과 대립한다. 이때, 상황을 알지 못하는 달래에 의하여 균형이 깨지고, 동시에 이로 인하여 일본 경찰의 총에 의하여 달래가 죽는다.

3막은 기생집인 상춘각에서 일본인들과 친일파들이 봄을 맞이하는 술잔치를 벌이고 있다. 박중서는 은근히 친일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나 묵묵히 받아들이고, 상춘각 주인인 묘선은 알 수 없는 감회를 실은 노래를 그를 향해 부른다. 사랑하는 이가 있음에도 술자리에 나와야 하는 기화와 그녀의 애인인 이강수가 등장한다. 박중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비웃는다. 그러다 누군가로부터 피습을 받게 되고, 일본인들은 범인으로 이강수를 지목하여 연행한다. 이강수를 풀어줄 것을 박중서에게 사정하는 이길호와 묘선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과거 절친한 친구 사이였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박중서는 철저히 외면하며 스스로 친일파에게는 조국도 처자식도 없음을 절규한다. 그러다 달래의 죽임이 박중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장동팔에게 죽임을 당한다. 죽어가는 박중서는 이길호와 묘선에게 유언이 담긴 편지를 건네준다.

마지막 4막에서는 박중서의 장례가 광문사 회원들에 의하여 치러진다. 그의 유언은 바로 자신의 가게를 포함한 재산 모두를 국채보상의 연금으로 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친일파의 상징인 조일양행의 간판이 내려지고, 그 자리에 국채보상의 연금 접수처 간판이 붙여진다. 동시에 김광제, 서상돈 등 국채보상운동의 주역들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 국채보상 전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자, 식민지 근대화의 상징인 증선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오히려 우렁찬 희망의 소리를 내며.

대구오페라하우스 개요
2022년 10월 1일자로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됐다.

웹사이트: http://www.daeguoperahou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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