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눈에는 최악의 계절
안질환, 겨울에 오히려 더 많이 발생
일반적으로 안질환의 경우 유행성결막염 때문에 여름철에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이안안과에서 발표한 계절별 환자 방문 추이를 살펴보면 봄(20%), 여름(25%), 가을(15%), 겨울(40%)로 오히려 겨울철에 안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 나라의 겨울이 바람이 차고 습도가 낮아 건조한 날씨를 보여 항상 부드럽고 촉촉함을 유지해야 할 안구에는 치명적인 계절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공기와 더불어 환기가 힘들기 때문에 눈이 더 건조해 질 뿐만 아니라 먼지나 집 진드기 등으로 인한 세균의 감염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겨울철이 되면 눈이 뻑뻑하고 눈물이 많아질 뿐 아니라 충혈이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또는 알러지성 결막염 환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 외 생활습관에 있어서도 겨울철에 관리가 더 소홀해 지기 쉽다. 여름에는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많이 착용해 자외선을 피하려 하지만, 겨울철에는 오히려 따듯함을 찾아 햇빛이 내리쬐는 쪽으로 노출하려 하기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철에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경우 흰 설원은 자외선을 그대로 반사하기 때문에 스키용 선글라스나 기타 눈을 보호하는 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어 최근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백내장의 위험에 노출 될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졌다.
겨울철 안질환의 종류
▶ 안구건조증
겨울철에 안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잦은 눈의 피로, 시리고 뻑뻑한 느낌,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충혈, 시력저하 등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안구건조증이란 '항상성 눈물'이라 하여 눈을 깜박일 때 기본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적어서 발생하는 것으로, 건조한 실내공기로 인해 눈물층이 빨리 증발하는 겨울철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 오전보다 오후에 그 정도가 심하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렌즈를 끼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
겨울철 레포츠 활동의 가장 큰 복병은 자외선이다. 스키장에서 쬐는 자외선은 여름철 바닷가 보다 더 강렬하다. 산 위는 지표보다 고도가 높아 자외선이 강한데다 자외선이 눈(雪)에 반사돼 2배나 쬐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나 고글을 쓰지 않고 스키를 타면 우선 눈이 시리고 잠시 뒤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눈물이 나며, 별로 눈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눈이 많이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이런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야간 시력감소 등으로 진행되기 쉽고 심하면 백내장까지 진행될 수 있다.
▶ 결막하출혈
겨울철 아침운동을 나갔다가 흰자위 부분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실핏줄이 터져서 빨갛게 충혈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병은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사우나를 오래 한 경우, 기침을 심하게 한 경우, 구토를 한 경우, 무거운 짐을 들거나 숨을 오랫동안 참은 경우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서 유발된다. 고혈압이나 눈에 주사를 맞은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외관상 흉하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눈에 지장이 없고 보통 2~4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출혈은 자연스럽게 흡수된다. 온찜질이나 소염제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절마다 노출되는 안질환, 노안을 부르는 원인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듯이 앞서 말한 안질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노안이 빨리 오기 마련이다. 노안 증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평소 세심한 관리와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 시기를 늦출 수는 있다. 눈에 좋은 음식으로는 자주색 양배추나 가지, 포도 등이 좋은데, 이들에게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단백질의 재생을 돕는 기능이 있어 시력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시금치나 브로콜리와 같은 녹황색 야채 역시 망막의 황반부에 있는 루테인이 많이 들어있어, 자외선의 과잉 노출로 인해 생기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 눈부신 빛을 흡수하고 시력회복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다. 먼저 버스나 지하철 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독서를 삼가고, 오랜 시간 운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2시간 이상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으며, 무엇보다 TV를 볼 때는 반드시 밝게 불을 켜고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노안이 오게 되면 안구건조증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데, TV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바라보게 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한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방이 건조하거나 담배 연기 등으로 공기가 탁해지면 눈이 더욱 건조해지는데, 이에 임찬영 원장은 “사무실이나 집안의 환기를 자주해서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 실내 습도는 50~60% 전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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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안과 임찬영 원장, 02-31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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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6일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