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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12:06
서울--(뉴스와이어)--<수면의 과학>은 주인공 스테판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그가 사랑에 빠지면서 더욱 꿈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린다는 내용 탓에, 영화는 스테판으로 시작해서 스테판으로 끝난다고 할 만큼 집요하게 그(외면 뿐 아니라 내면까지)를 따라간다. 플레잉 타임 대부분에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스테판은 다름아닌 멕시코 출신의 연기파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있기에 가능했다.

감독의 분신과도 다름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주인공이 되기에 앞서 감독과 친구가 되었다. 멕시코 출신으로 <아모레스 페로스> <이투마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나쁜 교육> 등에 출연했던 그는 영화 속에선 조금은 심각한 이미지로 알려진 연기파 배우지만 영화 바깥에서는 유머감각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이라는 것이 감독의 의견이다. 더욱이 가엘은 각본을 쓰며 고민하는 공드리에게 ‘조금 더 당신 맘대로 해도 되지 않겠냐’며 용기를 북돋았다고. 이 활기 넘치는 멕시칸 친구로부터 영감을 얻은 공드리 감독은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캐릭터를 요리해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다음 작품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에서 다시 한 번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주연으로 기용하기로 한 상태다.

멕시코에서 파리까지 먼 길을 온 예술가 기질의 청년. 멕시코 억양이 섞인 영어와 약간은 서툰 불어를 사용한다. 어딘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감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듯 천재기질이 엿보이고, 종종 온 얼굴로 환하게 웃어 상대방을 감동시키며, 사랑하는 이에게는 ‘당신밖에 없다’는 듯 간절한 표정을 보여주는 영화 속의 스테판은 실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라는 배우를 떠나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캐릭터다.

고양이 털옷을 입고 드럼을 연주하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거나, 다음 날 입을 옷을 사람 모양으로 펼쳐놓거나, 1초 타임머신으로 스킨쉽을 도모하는 스테판의 모습을 잊기란 결코 쉽지 않을 듯. 그의 매력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몇 번이나 떠올리며 웃음짓게 하는 차세대 “아멜리에”로 등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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