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도 아닌데 병원에 웬 개(犬)야?”
혼자서 딴청을 부리던 꼬마에게 치료견이 다가가 개인기를 보여주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엄마가 치료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본 꼬마가 엄마에게 다가가 말을 한다.
“(나도) 주세요...”
순간 엄마는 평소 전혀 말을 안하던 아이가 작은 소리지만 또렷하게 발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지며 크게 감격하는 눈치다.
재활치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부산, 영남지역에도 이같은 재활 치료견을 이용한 이색적인 치료가 진행 중에 있어 재활치료에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재활 치료견을 이용해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병원은 다름 아닌 부산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성모병원. 이 병원은 지난 9월부터 재활 치료견을 이용한 소아재활치료를 진행 중에 있다.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개는 주로 맹인들의 안내견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골든리트리버로 삼성 안내견학교에서 실시한 치료 보조견 워크샵을 이수한 전국에 몇 마리 안되는 우수한 개중에 하나이다.
병원측에서는 “그동안 확실한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못해 가급적 노출을 꺼렸지만 현재는 환자의 상태가 하루하루 호전되고 있고 치료효과 또한 조만간 증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견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의 부모는 재활 치료견을 이용한 치료가 어떠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아이가 개를 무서워해서 오히려 상태가 안좋아지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개를 쓰다듬어주고 놀이도하면서 아이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 기쁘다.”며 “지금은 아이가 오히려 개에게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치료 효과를 전했다.
이같이 개를 매개로해 환자와 서로 교감함으로써 정신지체및 신체장애의 치료를 도와주는 활동을 치료도우미견 활동이라고 한다.
이 경우 환자들은 스킨쉽, 애완견과의 산보, 레크레이션을 통해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갖게 되며 치료적인 자극을 받아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치료중이라는 인식 없이 치료과정에 도움을 받게 되는 장점이 있는 진료의 한 형태이다.
외국의 경우 1960년대에 이미 소아재활치료가 시행되고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규및 사회정서 등의 문제로 인해 재활치료견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행하고 있는 곳은 전국 몇 군데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삼성SDI 도우미견센터의 주도하에 미국 DELTA Society의 치료도우미견 관련자격증을 취득한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복지관, 병원, 소년원, 감호소, 양로원, 장애인보호시설, 보육원등에서 치료도우미견이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부산성모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한 부모는 “아이의 경우 중증은 아니고 경증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데, 겉으로 봐서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의 장애를 주변사람들에게 숨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돈이 많은 집안 같으면 이런 치료 말고도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 할 수도 있고 아이도 빨리 나을 텐데 여유가 없어 많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성모병원측은 조만간 재활 치료견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성모병원에서는 가난하고 어려운 환우를 돕는다는 가톨릭병원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현재 전국 유일하게 실시하고 있는 수화통역진료서비스 등 다른 병원들이 하기 힘든 사업들을 통해 특화된 병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성모병원 개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부산성모병원은 750여 병상의 대규모 종합병원으로 ▲ 그리스도 치유 사도직을 적극적으로 재현하고 ▲ 전인적 치료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고 ▲천주교 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이념 하에 건립됐다. 부산성모병원은 ▲ 우수한 의료진과 ▲ 수려한 자연환경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부산시민의 건강지킴이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bs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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