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바꿔 시장을 주도한 패션기업들

서울--(뉴스와이어)--시장의 미묘한 변화가 전반에 드러나기 전, 이를 미리 파악해 새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산업을 선도한 기업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걸 소비자가 원한다는 생각에 제품 개발에 착수한 사례이다. 패션분야를 보면 80년대 중반 ‘중저가 캐주얼 의류’ 에 대한 요구를 간파했던 ‘이랜드’ 가 대표격. 이렇게 한 브랜드가 틈새를 개척해 포문을 열면 비슷한 컨셉의 다른 기업이 모이고 새로운 산업 분야가 확립된다.

새로운 산업 분야를 창출하는 화두는 크게 두 가지이다. 나도 원하고 소비자도 원하는 것을 찾거나, 소비자가 특별히 원치 않더라도 내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알리는 것. 인지상정인 까닭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옷, 신발, 스포츠용품이 결국 대중을 움직이게 된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잠재고객에 대한 연구와 시장이 준비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중 발상을 바꿔 시장을 주도한 패션업체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첫째, 시장에 없는 제품이고, 둘째, 시장을 주도한 혁신적 감각이 기업 대표에게서 나왔으며, 셋째, 순수 토종브랜드로 인기를 끈 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어 마음을 알아주는 지갑, 구두를 만들고, 운동 중 느끼는 피로감을 개선하려다 스포츠 장비로서 의류가 탄생한다. 나와 소비자의 욕심을 알아챈 회사들이 전에 없는 분야를 창조해 도약하고 있다. 생각의 전환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연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를 살펴보자.

쌈지

1992년 패션잡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패션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되던 잡화를 하나의 영역을 만들어낸 ‘쌈지’ 가 탄생한 것. 당시 국내 토털 잡화 브랜드는 전무했고, 해외 명품브랜드의 소품을 사는 게 다였다.

패션잡화 시장의 틈새를 뚫은 쌈지는 ‘핸드백, 지갑을 입는다’ 는 파격적 발상에서 비롯됐다.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예술품 같은 제품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쌈지의 디자인, 마케팅을 이끈 사람은천호균 사장. 상품의 차별성은 모두 아트(Art)로 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직접 제작에 나섰다. 무엇에 쓰이는 물건 개념이 아닌, 그 자체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제품을 만든 것이다.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아트마케팅을 실시해 다양한 예술분야에 눈높이를 맞춘 것도 특징이다. 프로젝트만 보면 웬만한 대기업 예술지원 활동을 넘어선다. 신진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가방 등에 새겨 출시함으로써 나만의 작품을 산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10대~20대 젊은 층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현재 청년문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루독

80~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원아동복, 왕자표아동복, 부르뎅아동복을 입고 자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이 되자 국내 아이 옷 시장도 성인복 못지 않은 고급화가 요구되었다. 이런 흐름에 한발 앞서 아동복의 고급화를 선도한 히트 메이커가 바로 ‘블루독’.

IMF 후 경기 위축으로 국내 및 수입 아동복 브랜드가 사라져간 1999년, ‘블루독’ 은 고급 토들러(Toddler : 아장아장 걷는 아이) 브랜드 문을 열며 대박을 터뜨린다. 가장 귀여운 모습으로 커나가는 3~7세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좋은 옷을 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꽤 뚫어 본 것.

국내 고급 아동복 시장이 전무하던 시절,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응집력을 끌어낸 것은 블루독을 생산하는 서양물산 서동범 사장이었다. 때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제품 개발에만 5년을 소요하는 동안 직접 상품기획을 책임져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색채로 신세대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백화점 등 유통업계 바이어들은 아동복 시장의 최고브랜드로 ‘블루독’ 을 꼽는다. 유명 수입 브랜드를 따돌리며 2001년부터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다.

EXR

20대 중반을 겨냥해 캐릭터 스포츠와 캐주얼을 결합시킨 ‘캐포츠(Caports)’ 패션은 이제 스포츠는 물론, 건강미와 섹시함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되었다. 2002년 이 새로운 패션 분야를 창조한 국내 브랜드가 바로 EXR. 퇴근길 운동을 가거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주말 의류에 대한 수요가 생긴 틈새를 정확히 겨냥해 히트친 것이다.

1등을 하기 위해 새 시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여긴 EXR코리아 민복기 사장은 직접 ‘캐포츠’ 장르를 탄생시켰다. 15년 이상 유명 스포츠웨어 회사에서 일했지만, 더 이상 비슷한 물건 들고 남과 경쟁하는 게 싫었다. 남다른 물건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생각이 결국 오랜 연구 끝에 활동성과 패션감각이 맞물린 의상으로 열매 맺었다.

순수 토종 브랜드임에도 외국 옷보다 더 멋지게 몸매를 드러낸다고 소문났던 EXR은 이제 고객의 신뢰 받는 일류 브랜드로 도약했다. 주요 백화점 입점 후 런칭 4년 만에 연 매출 10배 이상 성장하는 대박을 거두었다. 인기 있을 때 브랜드를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며, 일찍이 글로벌화로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슈콤마보니

국내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의 대중화를 연 ‘슈콤마보니’ 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 켤레 사고픈 욕망의 상징이다. 대량 생산 브랜드 제화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때문. 영화에서 본 듯한 파격적 감각의 구두가 종류별 소량 생산되자 매니아층이 절로 생겼다.

기존 제화업계에서 사용되지 않은 소재에 화사한 컬러를 입힌 제품은 트랜드를 선도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기성 제품과 명품의 사이에 걸친 합리적인 가격대도 해마다 배로 뛰는 매출 상승의 요인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제화업계 돌풍을 일으킨 슈콤마보니 이보현 대표는 ‘잘 팔릴 것 같은 구두’ 가 아니라 여자로서 ‘내가 신고 싶은 구두’를 만들었다고 한다. 10년 이상 구두 아닌, 남성의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는 평소 쇼핑 때마다 눈에 드는 구두가 없어 속상했다. 그럴 바에 생각을 정리해 직접 만들고자 한 것이 2001년 청담동 로드숍을 열게 했다. 알아서 찾는 손님이 넘쳐났지만 순식간에 대중화되는 게 싫어 2004년까지 주요 백화점 입점을 늦췄다. 지난 9월 초 파리 액세서리전시회인 ‘프르미에르 클라스(Premieres Classes)’ 에 국내 제화업계 최초로 진출, 성공의 입지를 굳힌 셈이다.

스켈리도

주 5일 근무 후 각종 운동을 즐기는 계층이 늘었다. 특히 스포츠매니아층에게 운동복은 겉모습을 꾸미는 의류가 아닌, 필수 장비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쾌적한 운동시간을 도와주는 전문 기능성 스포츠웨어 흐름을 읽고 국내 스포츠기어(Sport Gear) 의류 시장의 막을 연 브랜드가 있다. 주인공은 ‘스켈리도’, 2006년 런칭 후 운동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입는다는 개념으로 알려졌다.

‘스켈리도’ 는 인공지능수분센서 섬유를 사용해 땀을 옷 밖으로 밀어내는 기능과 신체의 통증점, 인대점을 누르는 라인으로 운동 시 근육 통증과 피로를 없애준다.

스켈리도를 개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스포츠를 전공한 윤진혁 대표였다. 운동 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게 싫어 이를 예방해 줄 의류를 찾았지만 한국시장에는 비슷한 것조차 없었다. 스포츠맨을 위한 전문 기능성 의류 개발을 결심했고 1년 간 1000번의 테스트와 수정을 거친 끝에 제품이 나왔다. 프로야구 7개 구단을 포함해 축구, 하키 선수들에게 팔린 후 초고속 땀배출과 근육 피로를 잡아주는 기능성이 소문났다. 등산, 골프, 자전거 매니아 층의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해 런칭 6개월 째인 요즘, 전용 쇼핑몰 주문량이 늘어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준비 중이다.

웹사이트: http://www.sceli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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