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에 ‘레이어드’ 열풍 분다

서울--(뉴스와이어)--지난해 국내 남자프로골프 상금왕이기도 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은 라운딩 시 반팔 상의 안에 긴팔 언더셔츠를 즐겨 입는다. 지난달 23일 끝난 에덴밸리스키리조트오픈에도 반팔 상의 안에 검정색 언더셔츠를 입고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달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쥠으로써 ‘2등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낸 이승호(21·투어스테이지)도 이 대회에 반팔 상의 안에 흰색 언더셔츠를 받혀 입고 출전했다. 국내 선수뿐만이 아니다. 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신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지난달 열린 LPGA 캐나다여자오픈골프대회에 반팔 상의 안에 흰색 언더셔츠를 입고 출전해 우승했다.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는 경기의 특성상 특히 엄격한 복장 규정(드레스 코드)이 요구되는 골프웨어에 ‘레이어드(겹쳐입기)’ 열풍이 불고 있다. 반팔 상의 안에 긴팔 기능성 언더셔츠를 받혀 입는 ‘레이어드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20, 30대 젊은층 골프 인구가 늘면서 일반 패션시장에서 유행하던 ‘레이어드룩’ 열풍이 골프웨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언더셔츠들이 흰색, 검은색 등 단색의 타이트한 디자인이어서 여기에 밝은 색상의 아웃도어를 겹쳐 입으면 자칫 고루해지기 쉬운 골프웨어에 발랄한 생동감을 줄 수 있어 젊은층들이 선호한다는 것.

재미있는 것은 레이어드룩 열풍을 주도하는 층이 패션에 민감한 마니아층이 아닌 프로 선수들이라는 점인데, 그 이유는 바로 언더셔츠에 있다. 프로 선수들이 즐겨 입는 언더셔츠는 착용감과 맵시를 위해 입는 단순한 골프웨어가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입는 기능성 언더셔츠, 즉 ‘퍼포먼스 기어(performance gear)’이기 때문이다. 퍼포먼스 기어란 ‘의류’ 개념을 넘어선 ‘장비’ 개념의 스포츠웨어로, 특수 원단으로 제작돼 운동 시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물론 부상을 방지해주는 효과까지 있다.

기능성 언더셔츠는 대부분이 방풍 및 방한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레이어드룩으로 연출하면 쌀쌀한 날씨에도 굳이 바람막이 옷을 덧입을 필요가 없어 가을/겨울철 운동에 특히 실용적이다. 바람막이 옷을 입을 경우 몸이 둔해질 뿐만 아니라 운동 중 날씨가 더워지면 옷을 벗어야 하지만, 기능성 언더셔츠의 경우 옷이 날씨에 적응해 체온의 상승을 막고 땀을 신속하게 배출함으로써 오히려 쾌적한 신체 상태를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퍼포먼스 기어 붐이 유럽, 일본을 거쳐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로까지 본격 확산되면서 다양한 전문 브랜드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기존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에서도 앞다투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 언더웨어 형태이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 없이 골프를 포함한 다양한 운동 종목에 착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국내 최초의 퍼포먼스 기어 브랜드인 ‘스켈리도(www.scelido.co.kr)’는 이천수, 안정환, 최진철, 조재진 등 축구 스타들과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와 기아를 제외한 프로야구 6개 구단에서 선수들을 위한 공식 언더셔츠로 스켈리도를 단체 구입하고 있다. 스켈리도의 경쟁력의 원천은 특수 원단 및 특수 디자인에 기반한 뛰어난 착용감과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다. 미국 특수부대의 극한기 훈련용으로 개발된 폴리오레핀 원사로 짜여진 원단은 면보다 40% 가벼우면서도 신축성이 좋아 체형보정 속옷처럼 몸에 잘 붙는다. 이 원단에는 특히, 인공지능수분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격렬한 운동 중에도 피부와 옷 사이에 한 방울의 땀도 차지 않는다. 유니폼 안에 받혀 입으면 피부에 흐르는 땀 때문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양방향 공기순환, 99% 자외선차단, 보온·보냉, 항균·방취 등의 첨단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어깨와 겨드랑이, 허리를 따라 신체 통증점과 인대점을 눌러주는 스켈리도 고유의 ‘스파이더 라인’은 운동 시 근육통증과 피로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 및 부상방지 효과가 있다. < /span>경혈을 자극하는 한의학에서 착안한 독창적인 기술이다. 스포츠선수 1000명을 테스트한 자료를 분석해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하는 고유 패턴을 만들어냈다. 스켈리도는 현재 골프, 농구, 축구, 야구, 등산, 헬스, 마라톤, 자전거 등 전 종목 운동에 착용 가능한 52개 제품 라인이 출시되어 있다. 이들 제품은 날씨에 따라 언더웨어 및 미들웨어로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헤드의 ‘헤드 바디 컨트롤러’는 흡습 및 속건 기능이 우수한 쿨맥스 소재와 섬유 자체에서 열이 방출되는 발열섬유를 사용해 운동 전후에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휠라골프는 최첨단 신소재를 사용한 골프 전문 이너웨어 ‘메가 히트’를 이 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흡습 및 속건 기능은 물론, 보온성을 갖춘 초경량 제품으로, 스웨터나 재킷과 겹쳐 입기에 적당하다.

엘로드의 기능성 라인 ‘GX’는 초경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골프전문 기능성 속옷으로, 몸매 보정 효과와 쾌적한 라운딩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코오롱스포츠 등의 브랜드들에서도 퍼포먼스 기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켈리도스포츠의 김낙형 이사는 “최근 들어서는 프로 골퍼뿐 아니라 일반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레이어드룩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특수 소재로 제작된 언더셔츠를 상의 안에 받혀 입음으로써 남다른 패션감각을 연출하는 동시에 기능성까지 만족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 http://www.scelid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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