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내려가고,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를 비롯한 대단지 입주아파트는 입주 시점에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입주 초기에는 전세가격이 완전히 형성 돼 있지 않고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금을 받아 잔금을 치루는 경우가 있어 잔금납부일이 임박하면 전세시장에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입주 초기에는 비교적 전세 값이 낮고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전세입자는 이런 단지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례로 2006년 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와 전세 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입주 초기에 일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6,500만 원까지 떨어졌고 40평형대도 10,000만 원 선에서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이는 인근지역의 전세 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현재는 30평형대 전세 값이 12,000~14,000만 원 선이다.

입주 단지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단지 전세 값도 내려가고 전세수요자들이 신규 입주단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입주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화 돼 있거나 입주시기가 빠른 단지들의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인근 잠실주공5단지의 전세 값이 1,000~2,000만 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의하면 “잠실 레이크팰리스 입주가 다가오면서 잠실주공5단지 34평형 전세 값이 1,000~2,000만 원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대부분 평형이 34평형이고 20년 이상 노후화 된 아파트라 레이크팰리스 34평형대와 비교하면 전세 값은 1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 레이크펠리스와 비슷한 갤러리아팰리스가는 아직 가격하락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전세계약 만료가 3월에 몰려 있어 3월 이후로는 레이크팰리스 영향을 받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동부센트레빌 인근 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하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의하면 “동부센트레빌 입주를 기점으로 1달 사이에 근처 아파트 전세 값이 평균 1,000~2,000만 원 내렸다. 현재 전세물량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 동백동에 입주하는 뜨란채4단지 인근 아파트들도 하락세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의하면 “뜨란채4단지 전세물량이 나오면서 인근 계룡리슈빌과 동백써미트빌 아파트 전세 값이 33평형 기준으로 최근 1달 사이에 1,000만 원 정도 하락했다. 뜨란채 물량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찾는 수요자는 뜸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적은 돈으로 남보다 알차게 전세 얻으려면?

2006년은 쌍춘년 신혼부부 전세수요, 부동산정책에 따라 매수를 미루고 전세로 선회한 실수요자, 집주인의 세금 전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등으로 유난히 전세시장이 힘들었던 것 같다. 상황이 어찌됐건 내집마련 준비가 부족한 수요자들은 전세를 구할 수밖에 없다. 전세도 잘 골라야 내집마련이 빨라진다.

2007년 전세시장 역시 불안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세 수요가 몰리는 봄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 천천히 전세물량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사철이 되면 매물부족현상이 발생하므로 남들보다 빠른 행동이 필요하다.

적은 돈으로 알차게 전세를 얻으려면 첫째, 자신이 원하는 지역 몇 곳을 고른 후 입주가 개시되는 분양권이나, 한꺼번에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택지지구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비율이 낮아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들어갈 수 있고, 물량도 2,000~3,000가구씩 되는 경우가 많아 집 고르기도 편하다. 그러므로 대단위로 입주하는 곳의 입주시점을 노린다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전세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여유자금이 부족하다면, 주거환경은 떨어지지만,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인 노후한 아파트 단지나 주택을 고려해볼만 하다. 최근 재건축은 개발부담금부과와 안전진단 강화로, 재개발은 도정법의 시행을 앞두며 추진위의 시공사 선정 합법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등 각 단지별로 사업이 지연될 소지가 늘고 있다. 따라서 재개발·재건축 초기단계에 있는 사업장에 전세로 들어가면 비교적 저렴한 임대차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건물의 노후화로 거주에 불편이 야기될 수도 있으니 계약 전 교통과 주거여건 등의 단점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에 따라 조만간 교통이 좋아질 지역을 선택해도 좋다.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난 경인지역의 외곽도 생각해볼만 하다. 임대차 계약은 2년이 기본인데, 그동안 광역버스나, 전철, 도로 등이 확충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교통이 좋은 미래역세권을 선점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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