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11일,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이 SBS 러브FM(103.5㎒) ''김어준의 뉴스엔조이''를 찾았다. [오래된 정원]은, [바람난 가족]으로 1990년대 흔들리는 중산층 가족을 다뤘고, [그때 그 사람들]로 1970년대 정치 상황을 그렸던 임상수 감독이 얘기하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이날 진행자 김어준 총수는 임 감독의 작품세계, 그리고 정치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시네티즌이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임상수 감독의 대화를 정리했다.

전문가들과 관객 양 쪽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계신 거 축하한다. 흥행은 어떤가?

임상수 : 크게 흥행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분발해야 될 것 같다.

80년대를 다뤘는데도 불구하고 비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본인도 운동권이었나?

임상수 : 전혀 아니었다. 나는 남들 신경 안 쓰고 “그냥 그런 가 보다”하고 왕따 당하면서 사는 스타일이다.

굳이 80년대를 이야기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임상수 : 80년대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게 늦지 않았냐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가슴 아픈 지적이라고 본다. 조금 늦었지만 나라도 한번 다루고 넘어가 주자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감정 이입한 상대는 누구인가? 그리고 "인생은 길고, 역사는 더 길다. 상황은 바뀌게 되어 있고, 지금이 전부는 아니다.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거야" 라는 대사가 있다. 이게 영화에서 하고 싶은 얘기였나?

임상수 : 감정 이입한 인물은 염정아씨가 역할을 맡은 한윤희라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냥 자유롭게 살면 되지, 남들 눈치보고 살 필요가 있나 하는 걸 말하고 싶었다.

386 세대가 대거 현실정치에 참여했는데 어떻게 보나?

임상수 : 국회의원 되는 게 ‘커다란 배신이자 출세욕에 불타서’라고 여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말 열심히 일 하는 국회의원은 좋은 거고, 거들먹거리면서 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찾아서 비난해야 하고,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386 정치권인 걸?”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임상수 : 시사회 날 천정배 의원이 오셨다. 대사 중에 "쟤는 인권변호사가 되고, 선거에도 나갔는데" 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딱 천정배 의원을 말 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다. 하지만 본인이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별 문제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유시민 장관은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리는 사람 중에 하난데, 평가해보자면?

임상수 : 이게. 정치프로그램인가? (웃음).

문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이다. (웃음)

임상수 : 유시민씨 같은 경우는 같은 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논리적으로 말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제안은 어떻게 보나?

임상수 : 할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를 완성하고 나서 어땠나?

임상수 : [그때 그 사람들]이 박정희 시대를, [바람난 가족]이 2000년대의 우리의 삶을 다룬 것이라면 이번 영화는 그 사이에 끼어 있는 1980년대를 다룬 것이다. 현대 한국인의 초상과 정신 상태를 그려본 것 아닌가 하는 만족감이 있다.

그러면 다음에 나올 영화는 2000년대를 다루는 건가?

임상수 : 파리에 가서 영화를 찍을 생각이다. 주인공은 한국인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강수연 맡은 역할의 여인이 간통죄로 고소당하고 남성 위주의 한국사회가 짜증난다고 파리로 향하는데, 그 여자가 서양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그들을 등쳐먹으면서 생존해 나가는가. 그런 영화가 될 것 같다.

실제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이 소송에 걸리고, 영화가 잘리기도 했는데, 억울하지 않았나?

임상수 : 특별히 억울하지는 않다. 대한민국 사회의 냉랭한 모습라고 본다. 그리고 나도 40대의 주류감독으로서 그런 모습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주류감독이라고 생각하나? (웃음).

임상수 : 물론이다. (웃음). 아니라고 보는가?

[괴물]같은 국산대박영화의 스크린 장악으로 외화보다 오히려 국산 대박영화가 한국영화에 해를 미친다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상수 : 한국에 [괴물]같은 대박 영화가 자주 나오는 게 아니고, 그때 같이 개봉한 작은 영화가 우연치 않게 손해 보는 것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걸 전체적인 현상으로 확대해서 해석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유명 영화배우들이 사채형 대출 광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임상수 : 된다, 안된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본 적은 없는데, 능력 있는 예술가, 배우들은 사실은 CF를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독 한국에서만 특별히 스타들이 CF에 등장 하는 것 같다. 외국 배우들은 자신들이 예술가라는 그런 자의식이 있을테고, 사회 전통적인 관례 같은 것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돈을 워낙 많이 벌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톱배우들이 대출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 한국영화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까 많은 돈을 지급하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우리 영화는 무엇인가?

임상수 : [괴물] [가족의 탄생] [타짜]를 재미있게 봤다.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괴물]이다. 두 시간동안 웃게도 만들고, 울컥 울컥 하게도 만들고, 대단한 작품이었다.

오래된 정원은 관객이 얼마나 들것 같나.

임상수 : 손익분기점이 180만이라고 들었다. 그 정도만 들면 훌륭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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