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화류·일류, 누가 동아시아의 대표 문화원형이 될 것인가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고갈돼가고 있는 미국 등 서구의 문화산업 제작자들이 풍부한 문화원천을 지닌 동아시아의 잔통문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신비주의적 색채를 벗고 동아시아의 전통문화가 문화콘텐츠 산업의 소재의 원천으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한국·중국·일본, 3국 중 어느 나라의 전통문화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원형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한류(韓流), 화류(華流), 일류(日流) 대표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문화원형을 문화콘텐츠 산업에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국이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15일(목) 오후 2시 COEX 신관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7 문화원형 컨퍼런스’에서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제작자인 ‘대장금’의 이병훈 PD, 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푸와’ 제작자 려우전위(刘真雨), 일본의 유명 공포만화 작가인 히노 히데시(日野 日出志) 등을 초청해 강연을 가졌다. 동아시아란 공간 속에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3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강연을 통해 각 나라의 전통문화가 어떤한 방식으로 드라마, 마스코트, 만화에 활용됐는지를 소개하면서 문화콘텐츠의 창작 소재로써 문화원형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병훈 PD는 한국 드라마의 소재와 스토리의 약점에 대해 지적하면서 문화원형 창작 소재가 스토리텔링을 통해 드라마의 제작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특히 드라마의 풍부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원형에 숨어있는 스토리텔링들을 찾아 디지털콘텐츠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려우전위(刘真雨) ‘푸와’ 제작자는 중국전통문화(문화원형)을 소재로 마스코트를 제작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며 마스코트에 내포된 문화원형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푸와’의 머리 장식이 둔황 벽화나 송대 도자기, 신강위그루 자치구 지역의 악세서리 모양에서 따온 것임을 설명하며 ‘푸와’의 문화원형 활용으로 중국문화산업 종사자들이 문화원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히노 히데시 작가는 일본의 정령, 귀신 세계와 같은 문화원형이 만화 창작의 소재로 쓰인 과정 등을 밝히며 자기 작품의 모티프가 된 일본의 고전과 민화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같은 소재가 영상물이나 모바일 만화게임 등으로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하며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인 문화원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화원형으로 이야기하다 - 시간 속에 묻혀있는 상상의 스토리텔링’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문화콘텐츠 각 분야 및 학계 전문가들이 종합토론을 통해 우리 문화원형에 내포된 스토리텔링이 문화콘텐츠 창작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창의적 문화콘텐츠 창작을 위한 자원으로서의 문화원형의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전통문화에 들어있는 스토리텔링을 문화콘텐츠 창작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콘텐츠화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점에도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우리 문화원형을 소재로한 영상·만화·디자인 등 210개의 창작품 중 대상 수상작 ‘Nostalgia(향수 : 鄕愁)’를 비롯한 20여 작품에 대한 시상식과 전시도 함께 이뤄졌다. 아울러 드라마 ‘주몽’, ‘황진이’에 사용된 의상 소품 등 문화원형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전시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웹사이트: http://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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