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경택의 재미있는 한방 이야기 ‘애간장이 타다’
우리는 흔히들 애간장이 탄다는 말을 한다. 애간장이 무슨 말일까?
애간장은 우리말인 애와 한자어 간장(肝腸)이 합성되어 생긴 말이다.
이 말과 비슷한 예로 '애절한', '단장'이라는 말이 있다. 둘 다 창자가 끊어지다 라는 뜻이다.
잠시 '단장(斷腸)'의 고사를 살펴보면,
단장(斷腸)
斷:끊을 단. 腸:창자 장.
[출전]《世說新語》<黜免(출면)> 채염(蔡琰)의 <胡 歌(호가가)>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 전하여,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의 비유.
진(晉:東晉, 317∼420) 나라의 환온(桓溫)이 촉(蜀) 땅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양자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을 통과할 때 있었던 일이다. 환온의 부하 하나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서 배에 실었다. 어미 원숭이가 뒤따라왔으나
물 때문에 배에는 오르지 못하고 강가에서 슬피 울부짖었다. 이윽고 배가 출발하자 어미 원숭이는 강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벼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배를 쫓아왔다. 배는 100여 리쯤 나아간 뒤 강기슭에 닿았다. 어미 원숭이는 서슴없이 배에 뛰어올랐으나 그대로 죽고 말았다. 그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너무나 애통한 나머지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이 사실을 안 환온은 크게 노하여 원숭이 새끼를 붙잡아 배에 실은 그 부하를 매질한 다음 내쫓아 버렸다고 한다.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노래도 이러한 뜻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6.25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 자식을 잃은 슬픔을 담아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이다.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으로 오는 분들은 대장을 보하는 침을 쓰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침법은 여러가지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우리나라에서 태생한 '사암침법'이라는 침법이 있다. [사암도인침구요결]에서는 요통 중에 '筋骨如折(근골이 잡아 쥐고 꺾이는 듯한 통증)에는 대장정격(대장의 기운을 보하는 침)을 쓰라고 되어 있다. [사암침구정전]에도 腰折傷(허리가 끊어지는 통증)에 대장정격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간이다. 애간장에서 간장은 간(肝)과 장(腸)으로 이루어 졌다. 장은 창자를 나타내는 말인데, 간은 왜 있는 것일까? 간은 한의학에서 인체장기의 장군으로 묘사하고,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이다. '간을 졸이다', '간을 녹이다'라는 표현도 몹시 애타게 하다는 뜻으로 쓰인다...소산한의원 김경택 원장 (http://www.sosan10.com, 02-539-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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