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유례 없는 ‘훈남’이 등장했다...‘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주연 배우 기시타니 고로
<수> <피와 뼈>의 최양일 감독이 만든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가 오는 5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최양일 이라는 하드보일드 액션의 거장이 만든 코믹 연애물이라는 점! 하지만 막상 영화가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하자 최양일 감독 못지 않게 또 다른 남자가 주목 받고 있다.
천생 ‘한량’, 영화 속 강충남은 딱 그렇게 불릴 만한 사내다. 동창이 운영하는 택시회사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이나 때우기 위한 요량. 틈만 생기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연애를 걸 여자를 물색하기에 여념이 없다.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거짓말로 동정표를 얻는 것쯤은 기본!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훔치고 나서는 슬슬 발을 빼기 바쁘다. 그랬던 충남이 나중에서야 사랑을 깨닫고 잘못을 되돌리려 한다. 그 모습이 웃기면서 또한 짠하기 이를 데 없다.
충남 역으로 분한 배우는 기시타니 고로. 터프하고 남성적인 마스크와 함께 개성 있는 연기로 정평 나 있는 베테랑 배우다. 현재까지도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시타니 고로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통해 영화 배우로 데뷔, 단박에 스타로 도약했다. 이 영화가 그의 연기 인생에 일대 전환점이 되어준 것. 염치없고, 능청맞고, 저돌적인 동시에 가슴 한 켠에 순정을 간직한 충남의 캐릭터는 딱 기시타니 고로를 위해 준비되었을 정도로, 충남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 같다.
최양일 감독의 작품들은 남성 취향의 영화라는 선입견은 이제 옛말!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뒤늦게 속내를 들킨, 웃기고도 짠한 로맨티스트로서 최양일 감독을 ‘재발견’시켜줄 작품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기시타니 고로는 그런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충남이란 캐릭터를 더 없이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오는 5월 3일, 이 한량 같은 남자의 웃기고도 짠한 순정을 스크린에서 온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