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날에’ 서신애의 빛나는 애드립 열전
영화 <눈부신 날에>에서 박신양과 서신애가 보여주는 티격태격 알콩달콩 에피소드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런 에피소드들을 더욱 빛내는 요소는 다름아닌 서신애의 깜찍하고 통통 튀는 대사들이다. 게다가 놀라운 사실은, 관객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이런 ‘촌철살인 ’급 대사들이 모두 서신애의 즉흥연기라는 점이다.
‘아빠가 가라면 갈 줄 알아요? ㅎㅎ’ 아무리 구박해도 절대 굴하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박신양(우종대 역) 앞에 나타난 꼬마 숙녀 서신애(준 역)! 그렇게 난데없이 부녀지간이 되어버린 두 사람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삼류 앙아치에 밑바닥 인생을 살아도 자기 몸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챙기는 웰빙족 박신양. 서신애와 함께 생활하는 첫 날에도, 그런 웰빙라이프를 꿋꿋하게 고수하며 열심히 운동하기 시작한다. 난생 처음 보는 아빠가 마냥 좋은 서신애는 운동을 하고 있는 박신양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아빤 미국에서 뭐했어요?’ ‘비즈니스.’ ‘비즈니스가 뭐에요?’ ‘돈 버는 거’ ‘돈 많이 벌었어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신애의 질문에 박신양은 불량아빠답게 가차없이(?) 짜증을 낸다. ‘귀찮아 죽겠네, 너 저리 좀 가!’ 이쯤 되면 상처받아 의기소침해 질 법 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서신애의 다음 대사는 그야말로 박신양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아빠가 가라면 갈 줄 알아요? ㅎㅎ’ 생각지도 못한 서신애의 대답은 불량아빠 박신양마저도 픽 웃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 넘쳐난다. 관객들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남자가 매너가 없어!’ 매너 없으면 아빠라도 가차없이 때찌!
딸을 데리고 가기엔 매우 불량한 비즈니스(?) 현장. 은밀하게 사기 도박을 구상하는 진지하고 심각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박신양과 서신애는 여전히 티격태격한다. 화장실이 급하다며 온 몸을 비비 꼬는 서신애 때문에 결국 박신양은 ‘저 잠깐 화장실 좀…’ 하면서 빠져나가는 순간, 객석은 그야말로 웃음바다가 된다. 하지만 매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박신양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서신애를 조금도 배려해 주지 않는다. 아직 볼일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 진짜, 대충 끊고 나와!’ 라고 버럭 소리치며 혼자 건들건들 걸어가는 박신양. 하지만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오는 서신애의 훈계(?)에 그만 바로 넉 다운 되고 만다. ‘쳇 남자가 매너가 없어!’ 불량아빠 박신양을 휘청하게 만든 서신애의 깜찍한 일침에 관객들은 그 귀여움에 전율하며 다시 한번 커다란 웃음를 터뜨렸다. 서신애의 애드립 중에서도 가히 넘버 원이라고 칭할 만한 Best 대사이다.
‘사랑! 몰라?’ 준이는 아빠를 사랑해요, 사랑해요!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함께 하게 된 박신양과 서신애의 투우놀이 장면은, 두 사람의 교감에 의해 완성된 명 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함께 투우놀이를 하다가 박신양의 목을 꼭 끌어안는 서신애에게 당황한 듯, 박신양이 ‘뭐하냐?’ 라고 되묻는다. 그리고 서신애는 주저 없이 ‘사랑!’ 이라고 말한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삼류 양아치에 불과했던 박신양이 생에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순간인 것이다. ‘나는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요. 몰랐어요?’ 라고 말하는 대신, 서신애는 박신양에게 단 한 마디를 던지며 박신양을 감동시킨다. ‘사랑! 몰라?’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가족들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서신애는 이 즉흥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뿐만 아니라 뭉클한 감동까지 이끌어 내며 그야말로 타고난 배우임을 증명했다.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우종대, 아빠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 준, 그들이 보여주는 가슴 벅찬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눈부신 날에>. 지난 4월 19일 개봉하여, 현재 245개 스크린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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