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 시인, 쓰라린 아픔을 겪고 30여 년 만에 ‘짠한 당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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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사문단사
2007-04-30 09:46
서울--(뉴스와이어)--30여 년 만에 정확하게 27년 만에 시집을, 그것도 두 번째 시집 「짠한 당신」(도서출판 그림과책)을 내게 된 시인이 있어 문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산지 시인이 그렇다. 첫 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은 1979년에 초판 발간하였으나 유신치하 당시의 문학활동과 문인들의 세계, 대림재건학교에서 불우청소년을 가르치던 일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인한 안기부. 보안사의 내사 두 번에 걸친 가택수색으로 겪어야 했던 가족들의 고통으로 시를 적을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 덮친 격으로 사업체 부도가 나게 되었고, 고산지 시인은 시를 적어야 하느냐 아니면 가족을 부양해야 되느냐의 결정에 결국 시를 접고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월급 전체를 가족부양을 위해 고국에 보내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애틋한 아내와 딸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일기장에 시로 채우고 이십 년을 그렇게 고국을 그리워하며 가슴이 벅차도록 몰래몰래 시를 적어 왔었다.

그 후 이십 년이 지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에 들어 왔고, 그리고 정식으로 문단 데뷔를 월간 시사문단에서 하게 되었다. 이미 훌륭하게 성장한 자식들과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준 아내를 위해 그는 이번 시집을 출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보지 못한 가족간의 생이별을 얼마나 고국과 자식과 아내를 사랑했는지를 시로서 보여주기 위해서이다라고 시인은 이번 시집 「짠한 당신」을 시집 제목으로 지었다고 했다.

이번 시집을 발간하면서, 일본에서 막노동을 했을 그 당시에 시인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그 때가 가장 행복했었다며 웃는다.

일본에서 휴일이면 다니던 교회에서 노숙자 선교를 했으며 그때 쓴 일기가 대학노트로 한 몇 권이 된다 하였다 고산지 시인은 자신의 지갑에서 아내의 처녀시절 빛바랜 흑백 사진을 수 십 년째 들고 다닌다. 삶의 근원이고 시의 근원이라고 했다.

고산지 시인의 서문은 황금찬 시인이 썼다. 서문에서는 고산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 대한 시를 다시 찾고 시작한 고산지 시인의 용기에 대하여 극찬을 하였다.

이번 시집을 엮은 손근호 발행인은 첫 시집 이후 27년 만에 제 2시집을 출간하는 고산지 시인, 아마 한국문단에서 유일한 듯하다. 그 오래된 공백에서 다시 피어낸 사랑의 꽃, 그 꽃의 향을 진하게 맡을 수 있는 시집 「짠한 당신」을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다.

다시 쓰는 연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왜 사람들이
사랑을 찾아 방황하다
상처 받는 지 아니

만들어 진 사랑을
구 하기 때문이야

만들어 진 사랑은
자기 것이 아니기에
실망하고 마는 거야

사랑은 만들어 진 것이 아니야

사랑은 만들어 가는 것 이야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야

혼자 하는 사랑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지

사랑은 함께 하는 거야

너와 내가 어우러져
함께 만들어 가는 선(善)이야

시집: 짠한 당신-128페이지- 8000원 저자 고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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