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 21일 내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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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2007-05-07 10:08
수원--(뉴스와이어)--경기도문화의전당은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로 출발해 최단시간 내에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오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이하 RNO로 칭함)가 5월 21일 오후 7시 30분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RNO 창단의 주역으로 이 오케스트라를 ‘120명의 내 아이들’이라 부르며 지난 17년간 헌신해온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열정과 섬세함을 겸비한 한국의 대표적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협연자로 무대에 서서 RNO, 플레트네프와 함께 환상의 트라이앵글을 이룰 예정이며 티켓은 10만원, 8만원, 6만원, 4만원, 2만원 등이다.

지난 1980년대, 구소련의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된 개방화 바람은 음악ᆞ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1990년에 러시아 역사상 첫 민간 오케스트라의 탄생을 보게됐다. 그동안 국가 또는 관(官)이 주도하는 악단 일색이던 러시아 음악계에서 이는 일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졌고 세계의 음악계가 이들의 성공 여부에 주목했다.

러시아 안팎의 역량 있는 음악가들이 결집할 수 있도록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했던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이후, RNO를 성공적인 교향악단으로 이끌었다. RNO는 러시아 교향악단으로서는 최초로 바티칸 교황청과 이스라엘 영토에 들어가서 역사적인 연주회를 가졌고, 이들이 음반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들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제6번 교향곡인 ‘비창’ 녹음은 각 음반 전문지들로부터 레코딩 역사상 최고의 명반이라는 극찬을 얻기도 했다. RNO의 음반 녹음 작업에(‘피터와 늑대’)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같은 세계사의 주역들과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내레이터로 함께 참여, 이 음반이 제4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어린이 낭송음반 부문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거 공산권의 대표적 오케스트라들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적인 사운드를 무기로 내세울 때 RNO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독주자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개개인의 역량에 비중을 두었고 그러한 역량을 하나의 초점으로 결집시키는 조련사 역할을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맡았다. 그 결과 기존의 구소련 오케스트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화려하고 세련된 사운드, 현대적 감각에 맞는 선곡, 들을거리 뿐 아니라 ‘이야깃거리’가 있는 다양하고 폭 넓은 연주 활동을 통해 이제 RNO는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고 있다.

지휘자로서의 완벽한 역량 보여줄 미하일 플레트네프

이들을 이끌어온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걸출한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과 동시에 뛰어난 지휘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작곡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현재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천재 아티스트로 그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플레트네프가 창단한 RNO가 대성공을 거두고 이들로 인해, 쇠퇴해가는 듯했던 러시아 교향악의 자존심이 세계무대에서 다 시 한번 복원되자, 러시아 정부는 그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1급 훈장을 두 번이나 서훈하기도 했다. 또 지난 해인 2006년 6월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 정부 공훈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2005년 내한 독주회를 갖고 쇼팽과 베토벤의 곡들로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감동적으로 확인시킨 바 있다. 2004년에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에서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한 듀오 음반을 내놓아 그래미상 최우수 실내악 부문상, 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시컬 어워드, 독일 음반비평가상 등 음반계의 주요 상을 휩쓸었던 그는 2006년 9월에도 러시아 작곡가 타네예프의 실내악을 담은 음반으로 그라모폰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RNO와 플레트네프는 자신들의 특장기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만을 연주한다. 비장미와 유려함을 갖춘 걸작,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과 ‘마(魔)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이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플레트네프의 지휘로 RNO가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시리즈 음반을 통해 이들의 명연주가 이미 검증을 받은 바 있다.

악마적 힘과 기교 요하는 인기곡 - 라흐마니노프 3번

한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연주에 소요되는 파워와 기교가 가히 악마적이어서 유명 피아니스트라 해도 이 곡을 레퍼토리로 갖고 있는 연주자가 많지 않다. 영화 ‘샤인’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정신에 치명적 타격을 가해 그를 쓰러뜨리고 마는 악마적인 ‘역할 배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 RNO 내한 연주회에서 이 작품이 후반부 프로그램으로 등장하여 관객들을 열정과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작품의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여성 피아니스트로서는 보기 드문 파워와 열정, 그리고 섬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연주자이다. 1980~90년대에 리즈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에서 1위 또는 입상을 한 후 1994년 6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 한국 국적의 연주자로서는 최초 입상자가 된 이후 그녀는 명성에 걸맞는 정력적인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다.

RNO와 플레트네프, 백혜선은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수원과 부산, 서울, 대구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네 차례의 공연을 갖게 되며 이번 연주회는 러시아 음악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선사할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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